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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유승민계 4인방 전부 탈락했다

  • 원성윤
  • 입력 2016.03.15 17:16
  • 수정 2016.03.16 05:21
ⓒ연합뉴스

비박을 모두 내쳤다.

새누리당의 비박(비박근혜)계 맏형인 5선의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과 '막말 파문'을 일으킨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윤상현 의원(인천 남을)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이 의원과 윤 의원 등의 경선 참여를 배제한 제7차 지역구 후보자 압축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지난해 원내대표 재임 시절 '국회법 파동'으로 친박 주류 측과 대립했던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의 심사 결과는 이날 발표되지 않았지만 유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비박계 의원들이 대거 낙천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7월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자신과 가까운 이들에게 "내년 총선에서 다들 잘 되어 (살아)남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유승민계 현역의원들의 공천결과에 특히 관심이 쏠린 상태였다. 결과적으로는 20대 총선 공천에서 유 의원의 측근 중 '살아남은 자'는 손에 꼽히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3선인 진영 의원(서울 용산)과 재선의 조해진(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 의원과 초선의 김희국(대구 중·남구) 류성걸(대구 동갑) 이종훈(경기 성남 분당갑) 의원 등이 모두 예선도 참여하지 못하고 컷오프됐다.

지난해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청와대와 당 간의 갈등이 불거졌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선거수단으로 삼아서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이 심판해주셔야 한다"며 '배신의 정치 심판론'을 역설했다. 이후 유 당시 원내대표가 물러나면서 그 무렵 원내지도부는 와해됐다.

유 의원의 측근 의원들이 이번 공천에서 대거 탈락할 가능성은 최근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발언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는 감지된 상황이었다.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의 공천 여부는 이날도 결정되지 않았다. 이한구 위원장은 “유승민 의원 지역구는 공관위 내부에서 의견 통일이 되지 않아서 좀 더 여론을 수렴한 뒤에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공관위원들이 15일 밤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20대 총선 제7차 공천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반면 같은 비박계라도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김성태(서울 강서을)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은 공천을 받았다. 안대희 최고위원(서울 마포갑)도 단수 추천으로 공천을 받았다.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대구 의원 중에서는 김상훈 의원만 경선 참여가 결정되면서 살아남았다. 김 의원은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경선한다.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는 유재길 예비후보가 단수추천으로 공천됐고, 윤상현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 상실을 이유로 아예 공천에서 배제됐다.

한편 용산은 여성 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됐으며, 밀양·창녕·함안·의령은 조진래 전 의원과 박상웅·엄용수 예비후보가 경선을 한다.

대구 동갑은 '진박(진짜 친박)'을 자처한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공천을 받았고, 대구 중남구는 곽상도·배영식 예비후보가 경선을 한다. 분당갑은 권혁세 전 금감원장이 공천을 받았다.

대구 달성도 진박 후보인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이 공천을 받았고, 성남 분당을은 전하진 의원이 단수 공천됐다.

당초 컷오프설이 돌았던 친박계 5선 황우여 의원과 정갑윤 의원은 일단 살아남았다. 황 의원은 기존 지역구인 인천 연수갑에서 인천 서구을로 이동시켜 공천했고, 정 의원은 울산 중구에서 조용수 예비후보와 경선을 한다.

중립 성향인 인천 중동·옹진·강화의 안상수 의원도 컷오프됐다. 이 지역에서는 김진영 배준영 이은석 예비후보가 3파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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