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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더 건강한 이유가 밝혀졌다

  • 김도훈
  • 입력 2016.03.15 14:03
  • 수정 2016.03.15 14:04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또한 채소, 과일, 기름기 없는 단백질을 먹는다. 전세계 85만 명 이상의 조본 UP 피트니스 트래커 사용자들의 데이터 분석 결과에 의하면 그렇다(그러고 보니 벌레도 기름기 없는 단백질이다).

허핑턴 포스트에게만 단독으로 공개한 수면과 영양 보고서에서, 조본은 매일 밤 일정한 시간(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사람들이 칼로리를 더 적게 섭취하고 영양이 많은 음식을 더 많이 먹었다는 것을 밝혔다.

반면 11시에서 새벽 3시 사이에 잠자리에 드는 사람들은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에 비해 카페인, 알코올, 정제 설탕, 가공된 탄수화물, 가공육, 포화 지방을 더 많이 섭취했다.

이 사실은 수면과 감량 사이의 중요한 상관 관계를 의미할 수도 있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1시간 당기고 그걸 1년 동안 유지하면 이론상으로는 활동의 변화가 없어도 2kg 안팎의 감량이 일어날 수 있다.” 조본의 데이터 과학자 커스틴 애쉬바커 박사가 허핑턴 포스트에 말했다.

(조본이 정의하는 ‘늦게 자는 사람’은 실제로 자는 시간과는 무관하게 잠자리에 드는 시간만으로 정했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즉 ‘늦게 자는 사람’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사람과 늦게 자고 정상적인 시각에 일어나는 사람을 모두 포함한다.)

조본의 보고서는 기존의 취침 시간과 건강에 대한 과학적 자료와 딱 맞아떨어진다. 잠을 더 많이 자는 것과 음식을 더 잘 고르는 것 사이의 관계에 대한 증거도 많다. 작년 미국 임상 영양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잠을 더 많이 자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포화 지방을 덜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밝혔다. 2015년 버클리의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 연구에 의하면 취침 시간이 늦은 십대는 5년의 기간 동안 체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더 컸다.

늦게 자는 사람들은 자신을 위한 교훈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그들은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에 비해 영양 있는 음식을 덜 먹고 칼로리를 더 많이 섭취한다.

취침 시간이 늦은 사람일수록 다음 날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했다.

그러나 늦게 자는 사람에 속하는 애쉬바커 박사는 나쁜 소식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서 표준량의 수면을 취하는 사람이라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조금 앞당겨서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늦게 자는 사람이 감량을 하고 싶다면 간식에 가장 취약해지는 늦은 취침 시간 직전 시기에 집중하라고 애쉬바커는 말한다.

조본 보고서는 MyFitnessPal 등 본인이 직접 먹은 음식을 기입하는 서드 파티 앱의 기록을 사용했다. (직접 보고한 데이터는 신뢰성이 부족하고, 섭취한 음식을 기록하는 사람은 보통 사람에 비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일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조본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경향을 파악하는 목적은 더 나은 수면과 더 건강한 식습관을 유도할 수 있는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교 페럴먼 의대의 부교수 미테시 페이틀 박사는 피트니스 트래커는 행동 변화의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여기서 얻은 이해에 기반해 개입을 디자인하는 것이 어려운 문제가 되었다’고 말한다.

“앱의 팝업 알림으로 시작해보는 것은 좋다. 그렇지만 그것의 영향도 평가해야 할 것이다.” 페이틀이 허핑턴 포스트에 말했다.

그래서 조본의 데이터 분석은 거의 실시간으로 앱 안의 ‘코치’ 기능으로 전달되며, 코치 기능은 다른 사용자들에게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건강한 행동들을 추천해준다. 애쉬바커는 수면과 영양에 대한 이해는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라는 권고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조본에서 애쉬바커의 다음 단계는 이런 개입들을 평가하는 것이다.

페이틀은 수면과 영양 사이의 복잡한 인과 관계를 풀어내는 것은 쉽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두 가지 모두에 영향을 주는 제 3의 요인이 있을 수 있다. 혹은 적게 먹는 사람이 일찍 잠든다는 식으로 역의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애쉬바커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첫째, 특정 타입의 사람은 건강한 수면과 영양에 ‘전반적으로 더 집중한다’, 혹은 둘째, 수면이 다음 날의 음식 섭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두 번째 시나리오가 조본에게는 더 의의가 있다. 우리가 사람들의 변화를 돕는 것은 주로 그 부분이기 때문이다.”

애쉬바커는 이 시나리오를 설명할 수 있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으로 ‘수면이 부족하면 렙틴과 그렐린 등 호르몬 분비가 변화하여 사람들이 더 배고프다고 느끼게 되는 것’을 꼽았다.

여러 성인에게 있어 매일 밤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지 못하는 것은 그저 까먹기 때문이다. 잘 시간이라고 알려주는 엄마 아빠가 없지 않은가. 그렇지만 진동 팔찌가 잘 시간을 알려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y Early Risers Tend To Be Healthie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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