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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국 대선은 1968년과 똑같다. 좋지 않다

주요 후보자들은 다음과 같았다. 당의 기득권층을 상징하는 진부한 민주당 1위 후보, 대학생들이 사랑하는 백발 프로페셔널 반전 저항가, 뜬금없이 등장한 매체의 관심을 끄는 법을 잘 아는 인종 차별주의자 아웃사이더, 비겁한 짓을 하는 겉만 번지르르한 공화당 변호사. 그건 2016년이 아니라 1968년이었다. 마크 트웨인은 '역사는 반복하지 않지만 각운은 맞춘다'고 말했다고 한다. 만약 그렇다면 올해는 1968년의 재탕이다.

대선이 있는 해의 봄이었지만 희망과 개선은 느껴지지 않았다.

미국은 종족 중심주의와 들끓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 분노와 분개가 유권자들의 기운을 북돋웠다. 매체에는 폭력적인 언어가 난무했다. 들고 일어나는 군중들, 경찰들, 시위자들이 도시의 거리를 가득 메웠다.

주요 후보자들은 다음과 같았다. 당의 기득권층을 상징하는 진부한 민주당 1위 후보, 대학생들이 사랑하는 백발 프로페셔널 반전 저항가, 뜬금없이 등장한 매체의 관심을 끄는 법을 잘 아는 인종 차별주의자 아웃사이더, 비겁한 짓을 하는 겉만 번지르르한 공화당 변호사.

그 해 여름 중서부 도시에서 열린 지명 대회에서, 두 당 중 한 당은 장내에서나 밖에서나 분열되었고, 시위자들은 경찰과 충돌했고, 나중에 시위자들은 폭동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선은 아웃사이더 후보가 부추긴 백인 노동 계급의 표를 어떤 당이 더 많이 얻을 수 있느냐로 판가름났다. 그 후보는 강력한 '그들'과 '우리'를 대비시키며 욕을 퍼부었다.

그건 2016년이 아니라 1968년이었다.

마크 트웨인은 '역사는 반복하지 않지만 각운은 맞춘다'고 말했다고 한다. 만약 그렇다면 올해는 1968년의 재탕이다.

이건 좋은 일이 아니다. 진보는 언제나 고통스럽고, 재앙에 가까웠던, 편을 가르고 폭력이 난무했던 1968년 이후의 10년 동안에는 고통이 심했다. 우리는 올해 암살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남북전쟁 이후에는 그런 일이 없었고,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

그러나 1968년 대선 이후 어디에서나 불화와 무법 시대가 시작되었다. 그때 생긴 상처가 이번 대선으로 인해 더 깊어질 것 같다. '정치 체계'는 1968년의 혼란을 감당하지 못했는데, 2016년에 감당할 수 있을지는 더욱 오리무중이다.

"정치 제도와 전통은 그 당시 강하지 않았다. 신뢰가 없었고, 의회처럼 그러한 분노를 전달하고 식혀야 하는 힘들은 모두 정반대 방향으로 작용했다." 미국 기업 연구소의 학자 노먼 온스타인의 말이다.

월러스가 중요한 이유

맨해튼의 억만장자와 영세농 앨라배마 주지사를 연결하는 게 이상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들의 메시지는 거의 비슷하다. 시간차가 40년 이상 날 뿐이다.

고 조지 월러스와 마찬가지로, 트럼프는 정치 기득권층을 조소하고 증오하며, 미국의 좋지 않은 일을 인종, 종교, 출신이 왠지 '미국적이지 않은' 사람들의 탓으로 돌린다.

월러스는 나이가 들면서 조금은 부드러워졌지만, 69세의 트럼프는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유세원들에게 적대적 언어, 심지어 물리적 폭력까지 허용하려는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의 유세의 중심이 된 것은 그의 트윗이나 TV 전화 인터뷰가 아닌 그의 지지자들이다.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일부러 싸움을 일으키고, 분노를 내세운 선거 운동을 하는 트럼프는 그게 자신의 유세에 에너지와 의미를 더해 준다고 생각한다.

체제는 더욱 분열되었고 침입하기 쉬워졌다. 트럼프는 영향력과 돈이 훨씬 더 많다. 월러스는 결국엔 변방의 캐릭터였지만, 트럼프는 공화당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사회적 갈등은 당의 불화를 낳는다

1968년에 베트남 전쟁은 저항하는 후보를 낳았다. 미네소타의 유진 맥카시 상원의원이었다. 그는 올해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역할을 했다.

평상시의 정치를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재능을 타고난 맥카시는 삼촌 같은 이미지를 지녔고 전쟁을 비판했다. 그는 베이비 부머 대학생 세대를 자극해 풀뿌리 자원 봉사를 하게 했고, 학생들은 (샌더스처럼) 뉴 햄프셔에 집중했다.

그러나 맥카시는 시간, 에너지, 돈이 부족했던 반면, 샌더스에겐 더 넓은 기반이 있고 웹을 기반으로 한 크라우드펀딩으로 선거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샌더스는 맥카시보다 훨씬 더 완강하고 성깔이 있으며 투지가 넘친다.

린든 B. 존슨(왼쪽)과 허버트 험프리, 1964년. ©AP

1968년의 힐러리 클린턴은 허버트 험프리였다. 당시 인기가 없던 린든 B. 존슨 대통령의 부통령으로, 사면초가에 몰려 있었다. 클린턴처럼 험프리는 민주당 기득권층 대부분의 지지를 받았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노조들, 유대인들, 연방과 주 및 지역의 선출직 공무원들이 험프리를 지지했다.

그러나 행정부의 인기 없는 정책들이 험프리의 발목을 잡았다. 그 중 가장 큰 것은 전쟁과 징집이었다. 올해의 힐러리는 자신의 간섭주의 정책(중동), 그리고 버락 오바마와 빌 클린턴의 자유 무역 및 친 대기업 정책을 방어하느라 힘겨워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의 경우 재난에 가까울 정도로 엉망이 되는 전당 대회는 민주당이 아니라 공화당의 몫이다.

트럼프가 7월 클리블랜드 공화당 전당대회 전까지 다수를 차지하기 위해 필요한 1,237명의 대표를 얻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심지어 트럼프가 1,237명을 얻는다 해도 공화당 기득권층이 그를 막지 말라는 보장조차 없다.

로널드 레이건이 제럴드 포드 대통령에게 도전했다가 석패했던 1976년 이후 공화당은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고, 트럼프 지지자들은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상황은 복잡해질 것이다.

"트럼프 측 사람들이 기득권층이 클리블랜드에서 무얼 하려고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트럼프의 친구이자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는 법(혹은 방해하는 법)을 연구하는 로저 스톤의 말이다. 그는 오랫동안 조언자 역할을 했다.

클리블랜드 전당대회장 밖은 더욱 혼란스러울 수 있다. 지난 주에 시카고에서 블랙 라이브스 매터부터 MoveOn.org, 여러 히스패닉과 무슬림 단체에 이르는 항의 단체들이 힘을 합쳐 트럼프의 등장을 반대했다. 그들은 클리블랜드 전당대회 전까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몇 달이나 있고, 그들은 충분히 분개하고 두려워할 만하다(그리고 힐러리와 버니가 평화를 유지하려고 아무리 애써도, 필라델피아 민주당 전당대회에도 그들은 나타날 것이다).

©AP

공화당에서 화합과 평화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으려고 에쓰고 있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당, 텍사스)은 1968년에 같은 일을 했던 사람과 무서울 정도로 닮았다. 리처드 닉슨이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던 사람, 특히 상원의 동료들이 사랑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법률에 입각한 수사로 포장한 거친 비난을 했던, 독실한 척하는 것만큼이나 무자비했던 사람이다.

크루즈는 클리블랜드 이전에 포기할 것 같지 않고, 클리블랜드에 가서도 포기할 것 같지 않다. 만약 트럼프가 후보가 된다면, 크루즈가 환멸을 느끼는 '기득권층' 공화당을 데리고 탈당할까?

정반대로, 트럼프가 패배하고 후보가 되지 못한다면, 그는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할까? 월러스가 1968년 민주당에서 했던 게 바로 그거였다.

정말로 역사가 각운을 맞춘다면 크루즈에겐 아직 기회가 있다. 그리고 그의 전략은 처음부터 트럼프 지지자들을 유세 막판까지는 뺴앗아 온다는 것이었다.

결국 1968년에는 닉슨이 승리했다. 월러스의 지지자들을 끌어들인 게 승리의 이유 중 하나였다. (지금은 트럼프가 사용하는 표현인) '침묵하는 다수'의 이름으로 닉슨은 미국을 하나로 화합시키겠다고 맹세했다.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되면 하겠다고 말하는 게 바로 그것이다.

리터드 닉슨이 백악관에서 사임을 발표하는 모습. 1974년 8월 9일.

닉슨은 미국을 화합시키기는커녕 1974년 탄핵을 위협받던 중 사임했다.

현재 후보 중 역사가 그토록 정확하게 각운을 맞추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지금은 2016년이고, 그들은 운을 걸어 볼 것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US에 게재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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