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학과 전문의'이자 결혼정보회사 대표라는 권량 씨는 2014년 8월 16일 의료 인터넷매체 '메디칼타임즈'에 이런 제목의 글을 썼다.
"30대 '전문직' 보다 20대 '전문대' 여자가 먹힌다"
권 씨는 글에서 "1등급 우유인데. 유통기한이 3일 지난 것을 마실 것인가? 3등급 우유지만 유통기한이 3일 남은 것을 마실 것인가?"라며 "남자 측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개할 수 있는 여자 나이의 상한선은 32세"라고 지적한다.
또한, "정상적인 남자는 결혼에서 아이를 원한다"며 "여자의 나이는 우유에 있어서 유통기한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글은 "남자가 자기의 나이를 고려해 만나는 여자의 나이를 연장할 것이라는 것은 매우 큰 착각 중의 하나"라며 "30대 후반의 능력남은 30대 중반의 전문직 여성보다 20대 후반의 전문대 출신을 선호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글을 직접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SNS에서는 이런 반응이 나온다.
남자가 나이먹어도 젊은여자 찾는게 무슨 과학적 이유가 있는것처럼 포장하지 마라. 사실 그 이유는 단지 '그래도 되기 때문', 즉 그걸 실행하거나 아님 최소한 욕망을 표현해도 되는 권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 되자나 (@djangnam) 14 March 2016
"30대 '전문직'보다 20대 '전문대' 여자가 먹힌다" 여자의 나이는 우유에 있어서 유통기한 만큼이나 중요하다 https://t.co/9J7DWaTgTE 이걸 글이라고 싸질렀냐...
— 노잼 잉여 (@sldpnc) 13 March 2016
시바 나이먹은 여자는 상했다는거야 뭐야...
— 토피~넛ʕ •ﻌ• ʔ❤ (@toffeenut_B) 15 March 2016
생식을 앙망하는 남성만을 ‘정상’으로 규정하고, 그러한 ‘정상’ 남성만을 기준으로 여성의 연령이 가지는 중요성을 재단한다. "남자측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개할 수 있는 여자 나이의 상한선은 32세다.” 역하고 비릿한 글이다.
— 아르추ㅁ (@archum20) 14 March 2016
쓰레기다 쓰레기야....ㅋㅋㅋㅋㅋㅋㅋ 정자는 나이가 없나 씨부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당장 얼굴만 봐도 남자야말로 이십대 후반부터 상폐아재끼 줄줄 흐르지 않나 같은나이대 남자랑 여자 놓고 비교해봐라 액면가 어떤지 ㅋㅋㅋㅋㅋㅋ
— 나츠야랑 오늘부터 1일 민정 (@makochannS2) 14 March 2016
그른 전제에서 시작하니 이후 내용도 불급하다. 고령출산이 가지는 난점과 위험성을 의학적 관점에서 조망하는 것이 아니라, 소위 남자들이 여자 나이를 대하는 관점이라는 걸 써내리며 "여자의 나이는 우유에 있어서 유통기한 만큼이나 중요하다” 결론짓는다.
— 아르추ㅁ (@archum20) 14 March 2016
권 씨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해명했다.
"해당 칼럼은 결혼정보회사를 운영해왔던 경험상 여성의 나이가 허들(장애물)이 되는 현실을 알게 됐고, 이런 불편한 진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어 작성하게 됐다"
"내용 중 '유통기한이 지났다'라는 표현을 썼는데, 일부 표현이 지나친 부분에서는 사과하고 싶다. 여성 혐오적인 내용을 담으려고 했거나, 누군가를 괴롭힐 생각으로 쓴 글은 전혀 아니다"
"글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어서 하루 종일 마음이 아팠고, 일부 표현들 때문에 본질과 다르게 격분하신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