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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14일 14시 52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3월 14일 14시 58분 KST

김종인은 '정청래 구제' 요구에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다

연합뉴스

정청래 의원 등의 컷오프(공천 배제) 이후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대한 불만이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그를 '전제군주(차르)'에 비유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아래는 동아일보가 13일 김 대표와 가진 인터뷰 중 일부다.

- 정청래 의원 등 일부 컷오프 된 의원들의 반발이 거센데 번복될 수 있나.

“심정은 이해한다. 그런데 최근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유행이어서 마치 SNS에서 소란스러우면 당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내가 보기엔 당에 질서가 없다. 몇몇 의원이 이러쿵저러쿵한다고 해서 내가 추종하고 따라갈 것 같은가.” (동아일보 3월14일)

이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이런 말도 했다.

"요새 저녁에 여의도에서 술 마시면서 ‘선거 끝나면 두고 보자, 뒤엎겠다’고 하는 의원들이 있다는데 누구인지 다 안다. 이 당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런데 목소리 크다고 해서 그 사람들 목소리 듣다가 당이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 아니냐."

김 대표를 영입한 문재인 전 대표는 최근 한겨레 인터뷰(전문)에서 김 대표의 리더십과 당의 '일사분란함'에 대해 이런 의견을 밝힌 적이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표 때와는 달리 김종인 대표에게는 고분고분하다. 문재인과 김종인은 어떻게 다른가?

“상황이 달라졌다. 집단적으로 세력을 이뤄 당을 흔들던 상황이 끝이 났다. 그런 분들은 대부분 탈당했다. 또 선거 앞둔 시기에 비상지도체제를 채택했는데 일사불란하게 가야죠. (...)”

(중략)

-김종인과 문재인의 성격 차이는 없을까? 김종인 대표는 전제군주 같다는 시각도 있는데.

“김종인 대표가 정당에서 마지막 공천을 집행하는 위치에 서 있기에 그런 시각이 나온다고 본다. 이제 당이 겪을 만큼 겪었으니 일사불란해야죠. 지금까지도 당내 분란이 계속되고 있다면 선거를 치르지 못한다.” (한겨레 3월6일)

문 전 대표의 이 인터뷰가 진행된 건 정청래 의원 '컷오프'가 발표되기 나흘 전인 6일이다. 14일에는 '친노좌장'으로 꼽히는 이해찬 의원이 공천 배제 통보를 받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대표는 이날 이해찬 의원 공천 배제 소식에 대해 "할 말 없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에 있는 자택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 전 총리 공천 배제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 건이라면 할 말이 없다.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문을 닫았다. (연합뉴스 3월14일)

'김종인 1인 지도체제'가 확립된 이후, 김 대표는 '당내 계파 갈등을 잠재웠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필리버스터 중단 같은 민감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내가 생각이 있다"는 말로 당내 이견을 돌파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말하는 '생각'은 아마도 이런 것들일 테다.

- 그렇다면 더민주는 지지층을 넓히기 위해 어떤 확장전략이 필요하나.

“요새 내가 하는대로 따라가면 된다. 세상이 바뀌었으니 경제 사회 구조도 변하고, 외부도 변하고 안 변한게 없다. 정당이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존재가치가 없다. 정당이 집권 의지가 확실치 않으면 그 정당은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물고 만다. 몇몇 패거리들 데리고 국회의원이나 엔조이(즐기겠다)하겠다고 하면 그 걸로 끝장이다.” (중앙일보 3월7일)

“소위 노선 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물었다. 당신들 노선이 뭐냐? 그랬더니 아무도 내게 당의 노선이 무언지 얘기하지 않았다. 내가 특별히 바라는 게 뭐가 있나? 수권할 수 있는 건전한 야당이 존재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 노선도 바꾸고 정책도 바꿀 것이다. 그 일 하기 위해 여기에 온 거다. 남의 얘기 듣고 움직일 거면 안 한다. 더민주당의 기존 노선이 있더라도,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면 내가 그것을 바꿔야 한다.” (월간중앙 2월호, 2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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