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이성애자 친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먼저 여러분 대부분이 마침내 게이와 LGBT 커뮤니티를 포용한 것에 감사 드린다. 20년, 15년 전만 해도 믿기 힘든 일이었다. 여러분들 상당수는 우리가 죄인이며 AIDS로 죽어도 싸다고 말했다. 10년 전만 해도 여러분은 우리가 결혼하거나 군에 복무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마음을 연 것에 감사 드리지만, 우리의 만남을 보다 편하게 만들기 위해 여러분이 배워야 할 것들이 있다.
1. 맥클모어의 '세임 러브'를 트는 것은 우리를 편하게 만들고 어색함을 없애는 행동이 아니다.
여러분이 연 파티에 우리가 오거나 여러분의 차에 우리가 탔을 때, 이것은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악의 행동이다. 그것은 흑인 손님들을 편하게 만들겠다고 바닐라 아이스의 '아이스 아이스 베이비'를 트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 노래는 게이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었을 이성애자 래퍼가 돈이 된다 싶어서 만든 마케팅 술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맥클모어가 2013년에 발표한 게이 인권 찬가 '세임 러브'는 매체의 호들갑과는 달리 LGBT 커뮤니티에게 감동을 주지 않았다. 그 반대로, 수십 년 동안 차별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던 커뮤니티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이 곡은 역사상 방송을 탔던 곡 중 가장 잘난 척하는 곡 중 하나였다. 이성애자 백인 남성이 게이 커뮤니티에게 자기가 그림을 잘 그려서 게이인 줄 알았는데, 어린이 야구를 잘 했기 때문에 게이일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노래 아닌가. 차라리 애니타 브라이언트(주: 미인 대회 출신 여성 가수로, 동성애자 인권에 반대하는 운동을 이끌었다)의 히트곡들을 트는 건 어떤가.
2. 우리의 외모나 행동이 게이 같지 않다고 말하지 말라.
그건 칭찬이 아니다. 온갖 모습, 인종, 태도의 게이들이 다 존재한다. 여성적인 게이도 있고 그건 문제될 것이 아니다. 하지만 게이 중에는 전형적인 '마초'들도 많고, 우리의 외모나 행동이 게이 같지 않다는 말은 우리를 하찮게 만들고 비하하며 비인간적으로 보는 말이다. 이성애자인 당신에게 누군가가 전형적인 이성애자 남성 혹은 여성 같지 않다는 말을 '칭찬'이랍시고 한다면 당신의 기분은 어떻겠는가?
3. 당신이 아는 사람 중에 게이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소개시켜 주고 잘 될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
당신이 모든 이성에 다 끌리는 게 아니듯, 우리도 모든 동성에 다 끌리는 것은 아니다. 잘생긴 근육질 25세 게이 남성을 몸매가 엉망인 당신의 45세 게이 사촌에게 소개시켜 주려 한다면, 25세는 아마 역겨워하고, 모욕을 느끼고, 당신의 사촌에게 욕을 할지도 모른다. 게이 커뮤니티에는 아직도 나이 많은 사람들을 차별하는 사람들이 많고, 가끔은 서로 신체를 가지고 수치를 주기까지 한다. 우리가 모든 싱글 게이 남성에게 끌릴 거라는 가정은 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4. 우리가 화장실을 쓰자마자 청소하지 말라.
우리에게 세균은 없고, 우리가 당신의 화장실을 써서 당신에게 성병이 옮을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이것을 확신하지 못한다 해도, 우리가 화장실을 쓰자마자 달려가 청소하는 것은 불필요할 뿐 아니라, 모욕적이고 무지한 행동이다. 그리고 사회가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주어왔던 느낌, 즉 우리는 존재할 권리가 없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 행동이다.
5. 동성 결혼을 지지한다고 자꾸 말하지 말라.
당신이 동성 결혼을 지지한다는 건 참 좋은 일이지만, 대화를 할 때마다 그 말을 반복할 필요는 없다. 그러면 당신이 진정 우리를 위해서 지지하는 게 아니라, 당신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게 된다. 오해는 말라: 당신은 게이를 만나면 게이 인권을 지지한다는 걸 알려주어야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말하면 정반대의 효과가 난다.
6. 당신이 뮤지컬을 정말 좋아한다는 말로 우리와 '동일시'하지 말라.
우리 중에는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최근에 병원에 갔다가 의사가 내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말했다. 그러자 그는 곧바로 "아, 나는 노스 헐리우드와 뮤지컬 쇼에 가는 걸 좋아해요."라고 말했다. 나는 야구 방망이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는데 의사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존중을 표하려는 의도로 한 말이었다. 좋은 의도가 반드시 좋은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7. 우리가 늘 게이 바에 가고 싶어한다고 넘겨짚지 말라.
당신이 우리와 함께 나가 놀며 술 한 잔을 하고 싶다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왜 우리가 웨스트 헐리우드의 미키'스나 애비 같은 곳에 가고 싶어한다고 미리 넘겨짚는가? 게이 바를 좋아하지 않는 게이들도 있고, 그건 우리가 스스로를 수치스러워 해서가 아니다. 우리 중에는 이성애자들의 바에서와는 달리 늘 서로가 서로를 심사하는 곳이 편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스포츠 바에 가고 싶어할 수도 있는 일이다. 아예 바에 가고 싶어하지 않을 수도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Dear Straight Folks: Many Gay Men Can't Stand Macklemore or Musical Theate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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