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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마드 유누스가 말하는 세상을 바꾸는 방법 | "거꾸로 하라"

"저는 대안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러한 사고방식을 '거꾸로'라 일컫습니다. 우리가 해 온 모든 것은 기성(旣成)의 반대입니다. 그들이 도시로 갈 때 우리는 마을로 갑니다. 그들이 남성을 향할 때 우리는 여성을 향합니다. 그들이 사람이 은행으로 가야 한다고 말할 때 우리는 은행이 사람에게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들이 구직자가 돼야 한다고 말할 때 우리는 직업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들이 사업의 목표가 이윤의 극대화라고 말할 때 우리는 이윤은 잊어버리라고 말하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문제의 해결이라고 말합니다."

  • Ashoka
  • 입력 2016.03.14 12:28
  • 수정 2017.03.15 14:12

무하마드 유누스는 그라민 은행의 설립자입니다. 그라민 은행은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시작되었으며, 소액 금융과 소액 대출을 전 세계로 전파했습니다. 유누스 교수는 그라민 은행이 가져 온 혁신의 영향력을 인정받아 200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아쇼카(세계 최대의 사회혁신기업가 네트워크)는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 앞서 유누스 교수를 인터뷰했습니다.

아쇼카: 유누스씨는 소액 대출과 소액 금융 그리고 최근엔 사회적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결정적인 역할을 해오셨습니다. 지금은 어떤 것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유누스 교수: 우리는 엄청난 변화의 순간에 와있습니다. 이는 연이어 일어나는 변화가 아닌 기하급수적인 변화입니다. 그리고 전환 과정을 거쳐 부와 권력이 보다 균일하게 배분되도록 사회를 이끌어야 합니다. 제가 집중하는 일은 세가지 분야로 압축되는데 이는 세상 모든 일들에 있어 필수적입니다. 바로 무(無) 빈곤, 무(無) 실업, 무(無) 탄소 배출입니다.

저는 이 세 분야 중에서 실업과 부의 편중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소수의 사람들이 세계 전체의 부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더 우려되는 것은 부가 편중되는 속력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상위 1%에 해당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 수는 내일이면 0.5%가 되고 0.1%가 되고 더 적어질 것입니다. 엄청난 재앙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서 빨리 우리 경제 구조에 내재된 해악을 제거하고 새롭게, 보다 이타적인 문명을 향해 나아 가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해악을 제거하고 이타적 문명 형성을 이루는 방법, 새로운 프레임워크가 사회적 기업과 새로운 교육 분야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공유하는 데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아쇼카: 무(無)실업이 어떻게 가능한가요?

유누스 교수: 무(無)실업은 소액 대출 속에 반영되어 있으며, 850만의 방글라데시 소액 대출자 그리고 1억 4천만 명의 전세계 소액 대출자가 무(無)실업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대출자 중 대부분이 여성입니다. 그 중에 일부는 성공적인 사업가이고, 어떤 이들은 고군분투 중에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이는 그들이 원했던 방향입니다. 방글라데시의 외딴 시골에 사는 문맹 여성이 사업가가 될 수 있는데, 대학 학위가 있는 여성이 직업을 주는 이가 없어 허송세월을 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우리는 그 여성에게 철저히 잘못된 사고방식을 주입해왔습니다. 우리가 잘못을 저지른 지점에 바로 이 부분입니다. 실업은 인위적인 상태이며 인간의 본성과 어긋납니다. 우리는 본래 가만히 앉아, 보고 알면서도 아무것도 행하지 않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 교육 체계는 입사지원서로 모든 것이 종결되는 구직자를 양산합니다. 교육은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사업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이 더 행복한 삶, 더 안정적인 경제를 이끌어냅니다.

아쇼카: 흥미롭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대안이요.

유누스 교수: 저는 대안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러한 사고방식을 '거꾸로'라 일컫습니다. 우리가 해 온 모든 것은 기성(旣成)의 반대입니다. 그들이 도시로 갈 때 우리는 마을로 갑니다. 그들이 남성을 향할 때 우리는 여성을 향합니다. 그들이 사람이 은행으로 가야 한다고 말할 때 우리는 은행이 사람에게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들이 구직자가 돼야 한다고 말할 때 우리는 직업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들이 사업의 목표가 이윤의 극대화라고 말할 때 우리는 이윤은 잊어버리라고 말하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문제의 해결이라고 말합니다. 모든 것이 반대입니다. 새로운 문명에서는 모든 것이 거꾸로 수행돼야 합니다.

아쇼카: 교육에 대해 여쭤보겠습니다. "거꾸로"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요?

유누스 교수: 우리는 교육을 재구성하여 청소년이 완전한 인간으로 자라나고 자신이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즉 '거꾸로' 학교는 아이들이 미래를 향해 자신만의 생각을 만들고, 친구들이 생각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이 모든 것들이 조화를 잘 이루는지 한 걸음 물러서서 지켜볼 수 있는 연습의 장입니다. 2016년도 졸업생이 상상하는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2017년, 2018년도 졸업생이 상상하는 세계는 또한 어떤 모습일까요? 개별과 협력, 일부분과 전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게 된다면 청소년은 좀 더 수월하게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될 것입니다. '나는 어떤 역할을 하고 싶지? 나의 어떤 부분을 기여할 수 있을까?" 과거에 우리는 성장의 전반적인 개념이란 "너 자신을 알라"여야 한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우리는 잃어버린 이 개념을 다시 불러와야 합니다. 그리고 왜 학교 졸업 전에는 꿈을 펼치지 못합니까? 청소년은 완전한 인격체이고 충분히 능력을 갖췄습니다.

아쇼카: 부모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시겠습니까?

유누스 교수: 제가 부모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언은 아이에게 공간을 주라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아이를 완전한 인간으로 대해주세요. 언제나 당신 품 안에 두려 하면, 아이는 성장하지 못합니다. 아이가 자신만의 세상을 발견하도록 해주십시오. 당신이 싫어하는 것들을 찾아 다닐 수도 있지만 아이가 호기심과 자기 능력에 대한 감각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십시오. 부모가 도와줘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안다는 건 어려운 균형 잡기이며 어느 정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모든 인간은 무한한 능력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에 부모와 교사, 그리고 우리 모두는 아이들이 껍질을 깨고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럴 때에만, 아이들이 온전히 기여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 이 기고문은 허핑턴포스트와 아쇼카가 기획한 "변화의 시대에 번창하는 삶 살기(Thriving in the World of Change)" 시리즈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세계경제포럼 연례 회담의 허핑턴 포스트 보도의 일환이자, 전례 없는 변화와 연결의 시대에 우리가 공감에 기반해 모두가 기여자가 되는 세상으로 빠르게 이동해야 하는 것에 관해 탐구하게 할 것입니다. 모든 시리즈를 읽어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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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US에 게재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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