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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알파고 기자회견에서 나온 NHK기자의 날카로운 질문

  • 강병진
  • 입력 2016.03.14 08:43
  • 수정 2016.03.14 11:12

3월 13일,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1승을 거두었다. 이날 이세돌은 알파고의 약점에 대해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수를 두었을 때, 마치 버그가 생긴 것처럼 대처 능력이 떨어지고, 흑돌을 잡았을 때 더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알파고의 이 약점은 단지 이세돌이 이길 수 있었던 이유이기만 할까?

‘미디어스’는 3월 14일 칼럼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으로 우리가 새삼 깨닫게 된 인공지능의 또 다른 난점은 그의 판단에 책임을 물을 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일본 NHK 기자가 던진 ‘날카로운 질문’에서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5:56:09부터 시작된다.

13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NHK 기자의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데미스 하사비스에게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많은 바둑 기사들이 알파고의 수를 분석할 때, 어떤 수 같은 경우는 완전히 실수였다고 생각됐는데, 추후에 보면 묘수였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인공지능을 의학에 접목시키게 되면, 그리고 사람의 생명과 관련이 되어 있다고 하면, 의학전문가들이 봤을 때는 이것이 오류고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사실상 알고 보면 그것이 더 주요한 효과가 있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혼란을 초래하지는 않을까요?”

이 질문은 알파고의 역할을 단지 바둑 기사가 아닌 더 고차원적인 역할을 할 때, 가져야할 의문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인공지능에도 약점이 있고,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판단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인공지능이 인간의 생명을 좌지우지한다면? 그때 우리는 인공지능을 믿을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다.

이에 대해 하사비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알파고는 프로토타입에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아직 베타 단계도 아니고, 알파 단계도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대국을 치르는 것이죠. 알파고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 단점이 있는지는 경기를 지속적으로 해야만 알아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훌륭한 기량을 가진, 사실 전 세계 바둑기사로서 훌륭한 기량을 가진 분들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세돌 기사와 같은 분과 대국을 펼치는 것입니다. 바둑이라는 게임은 아름다운 겁니다. 말씀하신 의료 보건과는 완전히 영역이 다른 것입니다. 의료 보건에 적용한다고 하면 아주 엄격한 테스트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알파고는 프로토타입에 있는 프로그램이고, 의료나 과학쪽과는 아직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주셔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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