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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포사격 굉음에 암소가 유산했다

ⓒgettyimagesbank

키리졸브 연합훈련 기간인 지난 12일 아시아 최대 미군 사격장이 위치한 경기 포천시의 한 축산농가에서 포사격 훈련 소음 때문에 암소가 유산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13일 포천시와 해당 농장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께 포천시 오가리 성모(70)씨의 한우농가에서 쌍태우(雙胎牛)를 7개월째 임신하고 있던 33개월짜리 어미소가 유산했다.

성씨의 한우 농가에는 한우 23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대부분 임신한 상태다.

성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흘 전 사격훈련 때부터 소들이 깜짝 놀라 뛰어다녔다"면서 "다른 암소들도 분비물이 나오는 등 유산 기미가 있어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포사격 소리는 천둥소리보다 커 사람도 놀라는데, 임신한 소들이 깜짝 놀라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성씨의 농장은 오가리 미군 포사격장으로부터 직선으로 약 2㎞가 떨어져 있어 상공으로 포탄이 날아가는 위치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암소를 진단한 수의사는 "포사격으로 농장의 소가 불안해했다는 점으로 미뤄 스트레스에 의해 유산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고를 받은 시 당국은 수의사 진단서와 현장 사진을 확보하고 관련 내용을 미2사단에 유선으로 통보했다.

포천시에는 아시아 최대 미군 사격장인 미8군종합사격장(영평사격장)이 위치해 있다.

훈련이 한창이던 지난 10∼11일 주민들로 구성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사격중지를 요청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포천시 영중·창수·영북면 일원에 자리한 영평사격장은 그 면적만 1천322만㎡로, 여의도 4.5배 크기다.

대책위 회원들은 군 훈련으로 인한 도비탄 피해, 도로 파손과 교통혼잡, 헬기 소음, 소음과 진동으로 가축 유산 피해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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