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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숨기려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 김병철
  • 입력 2016.03.13 05:51
  • 수정 2016.03.13 05:54

경기 평택경찰서는 신원영(7)군의 계모 김모(38)씨와 친부 신모(38)씨가 평택 자택과 인근 야산 등에서 14일 또는 15일 현장검증을 한다고 13일 밝혔다.

김씨 등은 원영군이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부터 자택 욕실에 원영군을 가둔 뒤 온몸에 락스를 붓고 찬물을 뿌리는 등 학대를 했다.

이들은 원영군이 결국 지난달 2일 사망하자 시신을 이불에 싸 베란다에 방치하다가 열흘이 지난 같은달 12일 청북면 신씨의 아버지 묘소가 있는 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와 김씨는 원영군이 숨진 뒤에도 사망 사실을 숨기기 위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거짓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치밀한 은폐 시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조사 받고 있는 신원영 군의 부모.

신씨는 원영군이 숨진 다음날인 지난달 3일 김씨에게 "원영이 잘 있지?"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김씨는 "밥 잘먹고 양치질도 했다"고 답했다.

신씨는 또 지난 4일 회사에 "아들을 찾으러간다"고 말하고 휴가를 얻기까지 했다.

이들은 경찰에 붙잡힌 뒤에도 원영군을 '길에 버렸다'고 거짓 진술해 실종 아동 전단을 만들어 배포하고 수 백 명의 인력과 장비가 동원돼 연일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 검증을 통해 김씨 등의 이 같은 범죄 사실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전날 원영군에 대한 학대와 시신 암매장 사실을 자백한 김씨 등을 상대로 이날 새벽까지 조사를 이어갔지만 추가 학대 여부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신씨를 상대로 학대 가담 정도에 대해 집중 조사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한 뒤 구속 만료 시한인 오는 16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원영군의 장례는 이날 오전 친모 등 유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택장례문화원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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