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3연승을 거두자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도 놀라고 할 말을 잊었다"며 "알파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알고 싶었다"고 밝혔다.
허사비스 CEO는 이날 제3국 후 기자 간담회에서 "이세돌 9단과의 3차례 대국은 알파고의 한계를 시험한 자리"라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알파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이번 경기의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즉 매 경기는 수 시간이 지난 후반부께 대략 승부를 알 수 있지만 알파고가 자율 학습으로 얼마나 실력을 키웠는지는 학습 알고리즘을 짠 개발자로서도 파악이 쉽지 않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허사비스 CEO는 "알파고는 초당 수만번의 수를 계산하지만 이세돌 9단은 순전히 사고의 힘으로 경기를 펼쳤다"며 "이세돌 9단의 순수한 천재성에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알파고는 매 경기에서 돌을 놓을 때마다 실시간으로 승부를 예측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가 막바지로 갈수록 수를 놓는 경우의 수가 줄어 결과 예측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AlphaGo won game 3 and the match! Historic moment. In complete awe of Lee Sedol’s incredible genius, and proud of the amazing AlphaGo team!
— Demis Hassabis (@demishassabis) 12 March 2016
We are using roughly same amount of compute power as in Fan Hui match: distributing search over further machines has diminishing returns
— Demis Hassabis (@demishassabis) 12 March 2016
허사비스 CEO는 구글이 알파고의 컴퓨터 하드웨어(HW)를 대거 강화해 대국을 유리하게 이끌었다는 국내 일각의 불공정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작년 10월 판후이전 때와 비슷한 컴퓨팅 파워(계산력)를 썼다. 기계(HW)를 더 늘리면 오히려 탐색의 성과가 더 줄어든다"고 반박했다.
그는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서 보듯 HW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선된) 신경망 학습 알고리즘"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