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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복싱 챔프 최용수가 13년 만에 복귀한다

13년 만에 다시 링에 오르는 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최용수(44·극동서부체)가 복귀한다.

한국권투연맹(KBF)은 오는 4월 9일 충남 당진에서 열리는 KBF 전국신인왕전 4강전 메인이벤트로 마련한 최용수의 복귀전 상대를 일본의 나카노 카즈야(30·하나카타짐)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KBF는 "최용수가 처음부터 상대는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먼저 한국 챔피언을 물색했지만 모두 고사해 외국 선수로 방향을 틀었다"고 과정을 전했다.

이어 "이벤트성 경기가 아닌 만큼 동남아의 이름 없는 선수 대신 제대로 검증이 된 일본 선수를 물색했고, 나카노와 최종 계약했다"고 덧붙였다.

최용수보다 14살이 적은 나카노는 프로통산 9승(7KO) 5패 1무를 기록한 중견 복서다.

9번의 승리 중 7번을 KO로 끝냈고, 패한 다섯 경기에서도 4번이나 KO를 당했을 정도로 화끈한 파이팅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요코하마 출신으로 다소 늦은 나이인 26세(2011년)에 프로에 데뷔했고, 왼손잡이라는 점도 최용수에게는 까다롭게 작용할 전망이다.

171㎝의 키에 최용수보다 한 체급 위인 라이트급으로 활약했고, 가장 최근 전적은 지난해 12월 27일 고바야시 카즈마사에게 8회 판정승을 거둔 것이다.

KBF의 정선용 사무총장은 "최용수가 아무리 전 세계 챔피언이라고 해도 40대 중반의 나이에 13년 만에 경기를 치른다는 핸디캡이 있다. 솔직히 이런 점을 고려하면 너무 센 상대를 고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10라운드 경기로 계약했지만 복귀전은 8라운드로 치르는 것이 관례인 만큼 현재 막판 조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정에도 나카노를 택한 것은 '약한 선수를 상대로 복귀전을 적당히 치르지는 않겠다'는 최용수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스승인 김춘석 관장(극동서부체)과 함께 훈련에 한창인 최용수는 "이름만 들었지 상대 선수에 대해 아직 파악한 게 없다. 동영상도 보지 못했다. 공백기가 긴 만큼 상대보다는 내가 얼마나 좋은 몸을 만드느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춘석 관장은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았다. 그래서 부담스럽다. 14살이나 어리고, 묵직한 주먹을 가진 왼손잡이라는 점에서 복귀전 상대로는 좀 세다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1990년대 한국 프로복싱의 아이콘이었던 최용수는 1995년 12월 아르헨티나 원정경기에서 세계권투협회(WBA) 슈퍼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한 후 1998년까지 7차 방어에 성공했다.

최용수는 2003년 1월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타이틀전에서 시리몽콜 싱마나삭(태국)에게 판정패한 뒤 복싱 선수로 공식 은퇴를 선언했으나 이를 번복하고 13년 3개월 만에 다시 링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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