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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12일 08시 57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3월 12일 09시 23분 KST

알파고의 승리는 정말 '인류의 위기'를 뜻하는 걸까?

ASSOCIATED PRESS
South Korean professional Go player Lee Sedol waits before entering the venue for the third match of the Google DeepMind Challenge Match against Google's artificial intelligence program, AlphaGo, in Seoul, South Korea, Saturday, March 12, 2016. (AP Photo/Lee Jin-man)

호모 사피엔스의 위기인가, 새로운 기술 시대의 서막인가.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세계 바둑 최강자 이세돌 9단의 대국은 인간·기계·지능·기술 등에 대한 여러 생각거리를 던져 줬다. 세기의 대결을 지켜본 ‘인간’들은 알파고가 9일에 이어 10일에도 승리하자 당혹감에 휩싸였다. (중앙일보 3월11일)

“이세돌의 패배를 보고 눈물을 흘릴 뻔했다.”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잇따라 승리를 거둔 데 대해 모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같은 인간으로서 굴욕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 시대에 많은 사람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우울증이나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인공지능포비아(공포증)’ 조짐마저 보인다. (한국경제 3월10일)

혹시 당신이 알파고 때문에 괜히 우울하거나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 중 하나라면, 이 글을 한 번 읽어보자.

IT칼럼니스트 박상현 씨는 매일경제에 쓴 칼럼에서 "궁극적으로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은 인류 과학기술의 현 위치를 확인하는 작업일 뿐"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두뇌는 인간이 만들지 않았다. 그것이 조물주의 작품이든 혹은 진화의 결과이든 인간의 두뇌는 우리의 의식적 노력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알파고는 그렇지 않다. 수 세기에 걸친 인류의 노력, 지식, 경험이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진 인류의 작품이다.

(중략)

이번 대국은 그런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옳다. 인류는 우리 자신과 (그 연장선상에서) 우주를 이해하려는 대항해에서 중요한 이정표 하나를 성공적으로 지나고 있는 것이지, 바둑판 위에서 로봇에 패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매일경제 3월11일)

한편 중앙일보에 따르면 외국 기자들의 반응은 한국 언론이 보도하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이세돌 9단이 한국인인 데다 대국 장소가 한국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이번 일을 지나치게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풀이도 있다. 대국 현장에 있던 한 기자는 “외신기자들은 인간의 패배라고 해석하기보다는 ‘좋은 기계 하나 나왔다’는 식으로 ‘쿨’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3월11일)

인공지능이 인류를 추월(?)하려면 아직 멀었다는 조금 더 구체적인 '근거'도 있다. ‘강(强)AI’와 ‘약(弱)AI’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호킹·머스크가 경고한 것은 강AI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이런 강AI를 ‘특이점(Singularity)’이라는 용어로 설명했다. 특이점은 기술 발전이 이어지면서 AI가 인간을 뛰어넘는 순간을 뜻한다. 이 특이점을 뛰어넘으면 AI 스스로 자신보다 더 똑똑한 AI를 만들어 지능이 무한히 높은 존재가 출현하게 된다. 바로 강AI다.

(중략)

세계AI학회의 ‘혁신 응용상’을 수상한 경희대 경영학부의 이경전 교수는 “AI의 발전 속도가 우리 사회의 공론화 속도를 앞서면서 낯선 기술에 대한 공포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인간이 시킨 일을 더 잘하게 되는 것이지 스스로 자의식을 갖는 것은 가까운 미래에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재 뇌과학 기술은 쥐의 뇌 구조를 일부 재현하는 정도다. 1000억 개가 넘는 인간 뇌신경에 대한 연구는 이제 겨우 시작한 단계다. (중앙일보 3월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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