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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 "내 안의 다중인격, 모두 인정하게 됐어요"

  • 김병철
  • 입력 2016.03.11 16:49
  • 수정 2016.03.11 16:52

"제게 여러 자아가 있어 혼란스러웠어요. 다중인격이라고들 하죠. 하지만 음악과 미술을 결합하는 작업을 통해 이들 자아 모두 저란 걸 인정하게 됐어요."

가수 겸 화가로 활동 중인 솔비(본명 권지안·32)가 11일 신곡 '블랙 스완' 출시와 함께 동명 전시회를 열며 이 같은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작업은 그가 지난해 선보인 '셀프 컬래버레이션'(Self-Collaboration) 시리즈 일환으로 서로 다른 자아인 권지안과 솔비가 협업해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선보인다는 의미가 담겼다.

11일 영등포구 대림2동 안국약품 갤러리AG에서 솔비는 사방이 거울인 큐브 안에서 춤을 추며 물감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거울에 투영된 수많은 솔비는 내면의 자아를 의미한다. 그는 큐브 안과 밖에 붓으로 글씨를 쓰면서 겉과 속이 다른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큐브 안에선 내 모습만 보이고 밖이 안 보인다"며 "그 안에서는 두려움을 느끼지만 자유롭게 행위를 하는 편안한 모습이 나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곡 '블랙 스완'에는 '다른 나를 미워 하지마', '다른 나를 인정하면 돼'란 노랫말이 등장한다.

그는 '다른 나'에 대해 "권지안과 솔비는 정말 많이 다른 것 같다"며 "내 안에 다른 사람이 참 많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예능에서, 무대에서, 그림을 그릴 때의 나는 다르다. 때론 정신병인가도 고민했는데 모두 그렇게 살고 있다는 생각에 도달했다"고 웃었다.

그는 이처럼 두 분야를 결합하는 과정에 대해 "낯설지만 꾸준히 도전하면 익숙해지리라 생각한다"며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가장 자유로워지는 미술을 했을 때 내가 폭발적인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모습이 스스로 낯설어 어쩌면 가장 용기를 내고 나를 넘어서는 시간"이라며 "미술은 처음에는 내 일기장 같았고 조금 더 해보니 친구 같더라. 지금 나에게 음악은 낮이고 미술은 밤인 것 같다. 낮과 밤이 있어야 하루가 되듯이 음악과 미술이 있어야 온전한 내가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는 지난 시간 뭘 했느냐보다 10년 뒤의 모습이 더 기대된다고 했다.

"계속 용기 있게 도전하고 시도하고 싶어요. 처음 시작은 촌스럽고 유치하고 때론 어설플 수 있지만 제 성장기를 보여 드릴 수 있어 행복해요. 제 열정을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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