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영국·프랑스에 보내는 경고? 오바마, "프리라이더는 나를 짜증나게 한다"

  • 허완
  • 입력 2016.03.11 05:36
ⓒGettyimage/이매진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영국과 프랑스, 사우디 아라비아와 같은 전통적 맹방들을 향해 "프리 라이더"(Free Rider·무임승차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보적으로 미국에 의존하면서도 함께 풀어야 할 긴급한 현안이 생겼을 때에는 책임 분담을 회피하려고 한다는 취지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인터넷판으로 공개된 월간지 '애틀란틱'와의 인터뷰에서 "동맹들은 미국에 지원을 요청하면서도 긴급한 국제위협에 대해서는 항상 재정적으로나, 다른 면에서 부담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거론한 대표적 사례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공동으로 모하마르 카다피 정권 축출에 나섰던 2011년 리비아 사태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실제로는 미국이 전투를 벌이면서도 영국과 프랑스, 사우디 아라비아가 작전을 주도하는 모양새를 갖추도록 했지만, 이들 동맹은 미국의 기대만큼 적극적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당시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있었다"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실제로 미국이 모든 방공체계를 없애고 군사개입을 위한 인프라를 갖춰놨는데도, 프랑스가 공습작전을 수행했다는 것을 자랑하기에 바빴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항상 앞장 설 필요는 없으며 어젠다를 (동맹들과) 공유할 경우 정확히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대(對) 테러와 러시아 침공, 중국의 패권적 행동을 놓고 동맹들이 대응을 주도하도록 하고 우리가 필요한 지원 역할을 하도록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라이더는 나를 짜증나게 만든다"고 지적하고, 특히 영국에 대해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 이상을 국방비에 지출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미국과의 특수관계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캐머런 총리와 영국의 군사비 지출을 놓고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Preview: The Obama Doctrine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의 동맹인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해서도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 사우디가 주적(主敵)인 이란과 싸우는데만 골몰하면서 미국의 외교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우디는 이란과 잘 지낼 필요가 있다"며 "사우디와 이란의 경쟁은 시리아와 이라크, 예맨에서 대리전과 혼란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한국과 일본, 필리핀과 같은 아시아지역의 동맹국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유명 언론인인 제프리 골드버그와 인터뷰를 한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지역을 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대도시 '고담'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를 2008년 영화 '다크 나이트'에 나오는 악역 '조커'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고담의 갱 지도자들은 모두 폭력배였지만 나름대로 질서와 영지를 갖고 있었다"며 "그러나 그때 조커가 나타나 지역 전체를 불질러 버렸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폭격과 같은 강경 군사적 대응 결정을 내리지 않았던 것이 후세 역사가들에게 어떻게 평가될 지 궁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미국 #버락 오바마 #프랑스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사우디아라비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