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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성 소수자 모임의 현수막을 훼손한 장본인이 밝혀졌다

  • 강병진
  • 입력 2016.03.10 11:16
  • 수정 2016.03.10 11:17

지난 2월 29일, 서강대학교의 성소수자 모임인 ‘서강퀴어모임&서강퀴어자치연대 춤추는Q’는 학내에 4개의 현수막을 게시했다. 하지만 다음날 저녁, 이 현수막은 누군가에 의해 찢긴 채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춤추는Q’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따르면, 당시 이 현수막이 담고 있던 메시지는 “성소수자, 비성소수자 학우들의 새 학기, 새로운 출발을 응원합니다.”였다.

‘한겨레’에 따르면, 당시 CCTV 확인 결과 밝혀진 현수막을 훼손한 범인은 바로 서강대학교 화학과의 신모 교수였다.

당시 춤추는Q를 비롯한 학생 자치기구는 신 교수에게 사과 요구 서한을 보냈고, 공개 사과 시한을 3월 10일 낮 12시로 전했다. 이 서한에서 학생들은 “칼로 현수막을 직접 훼손했다는 것, 주변 다른 현수막의 상태가 양호했다는 것 등을 봤을 때 이는 성소수자 단체를 특정해 일어난 고의적인 훼손 행위”라며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교육자로서 다양성의 가치를 실천해야 할 교수가 폭력적인 방법을 통해 본인의 생각을 드러낸다는 것은 학생 자치에 대한 침범이자 같은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통탄할 일”이라 고 지적했다.

하지만 신 교수는 아직 이 서한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미디어 오늘’이 3월 9일, 신 교수와의 통화내용을 보도한 바에 따르면,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본적으로 현수막을 붙이려면 학생문화처 허가를 받게 돼 있다. 원래 지저분한 걸 잘 떼는 사람이다. 그날도 가는 길목에 무단으로 현수막이 게시돼 있어 사진도 찍은 다음 뗐다.”

하지만 ‘한겨레’는 이 현수막이 학교 당국으로부터 3월 17일까지 게시할 수 있는 승인을 받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신 교수는 ‘미디어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또 이렇게 말했다.

“내용 자체도 반감이 있다. 여러 사람들을 환영해야 하는데 환영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자기들의 홍보라고 생각한다. 철거 행위를 문제 삼은 것은 그쪽의 노이즈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사과할 일이 없다. 공개서한에 답변할 이유도 없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10일 오후까지 신 교수의 공개사과가 없는 것에 대해 “총학생회 등 학생자치단체들은 공동으로 마포경찰서에 재물손괴 등 혐의로” 신 교수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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