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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 피해자가 새벽에 돌아다녀서 그런 일 당했다"에 대한 인도 소녀의 완벽한 일침(동영상)

2012년 세계적인 공분을 일으켰던 인도 버스 여대생 성폭행 사건을 기억하는가?

당시 피해자는 뉴델리에서 남자친구와 영화를 보고 귀가하던 중 자신들을 태워주겠다던 미니버스에 탔다가 남자 6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쇠몽둥이 등으로 맞은 뒤 도로에 버려져 2주일 만에 사망한 바 있다.

무케시 싱의 BBC 인터뷰 캡처

사형을 선고받은 성폭행범 중 한 명인 무케시 싱(29)은 지난해 BBC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와 그 친구가 저항하지 않았다면 무참한 폭행은 면했을 것"이라며 피해자의 잘못이 더 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성폭행 사건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인식은 범죄자뿐만이 아니다.

AJ+가 올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올린 이 동영상을 보자.

인도의 성폭행 10대 생존자들의 모임인 Red Brigade 멤버들인 십대 소녀들은 길거리에서 성폭력 예방 활동을 하다가 한 인도 남성과 말싸움을 하게 된다.

이 인도 남성은 "성폭행은 잘못된 일"이라면서도 피해 여성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데, 이에 성폭력 생존자이기도 한 소녀가 당당하게 맞선다.

이 소녀의 이름은 아프린이며 6~7살에 처음으로 이웃에게 성적 학대를 받은 뒤 의붓오빠-선생님 등에게 성적 학대를 받았다. 이 소녀는 "도대체 왜 나에게 계속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적극적으로 성폭력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고 AJ+는 전한다.

아래는 이들의 대화를 번역한 것.

남성 - "여자애(사망한 피해 여대생을 의미)가 새벽 1시에 영화를 보러 간다는 게 말이 되니? 걔가 저녁에 남자친구랑 밖에 쏘다닌 거라고. 가족이 아니라."

소녀 - "강간은 가족 내에서도 벌어진다고요!"

다른 남성 - "그건 아니야"

소녀 - "집 안에서도 벌어지는 일이라니까요! 그런 사례들이 진짜 많잖아요"

"그럼 6살짜리 여자애가 강간을 당해도, 걔가 잘못한 거라고 할 거예요? 말도 안 되잖아요"

남성 무리- (...)

소녀 - "당신이 만약 진짜 신사라면, 소녀 혼자서 걷고 있다고 해서 음흉하게 보지 말라고요. 만약 우리가 혼자서 걷고 있으면, 당신이 우리를 강간해도 된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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