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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10일 07시 07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3월 10일 07시 13분 KST

생후 3개월 딸 학대해 사망하게 만든 20대 부부가 체포되다

Zmeel Photography

태어난 지 석 달 된 딸을 학대해 다치게한 뒤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숨지게 한 아동학대 사건이 부천에서 또 발생했다. 20대 부모는 침대에서 떨어져 피가 난 딸에게 젖병만 물려놓고 10시간 넘게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각각 폭행치사와 유기 등의 혐의로 아버지 A(22)씨와 어머니 B(22)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9일 오전 2시께 부천시 오정구 자택 안방에 있던 아기 침대에서 생후 3개월 된 딸 C(1)양을 꺼내다가 바닥에 떨어뜨린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침대에서 떨어져 입에서 피가 난 딸이 울음을 터뜨리자 작은방으로 데리고 가 젖병을 입에 물려놓고 배를 눌러 억지로 잠을 재웠다. C양이 울음을 멈추자 A씨는 아내가 있던 안방으로 돌아와 함께 잠이 들어 딸을 10시간 넘게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남편과 함께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8일까지 1주일에 3차례가량 딸의 머리와 배를 꼬집고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부는 경찰에서 "딸 아이가 평소 시끄럽게 울어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조사결과 A씨는 지난 1월 27일 오후 11시 5분께 집 주변에서 딸을 안고 걸어가다가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뜨려 크게 다쳤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C양은 어깨뼈와 우측 팔이 부러졌고 머리 등 5곳에 찰과상을 입었다.

A씨는 딸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9일 오후 4시 55분께 부천의 한 종합병원 의사로부터 "몸에 상처가 난 여자 아기가 사망한 채 병원에 왔다"는 학대 의심 신고를 변사 신고를 받고 수사에착수했다. 경찰은 A씨 부부를 상대로 딸이 사망한 당일 행적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둘의 진술이 다른 점을 의심,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해당 병원 전문의와 검시관은 "온몸에 멍이 있고 시기가 다양한 골절상이 5곳에서 발견됐다"며 "사인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외력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여아의 엄마 B씨는 최초 조사에서 "외박을 하고 9일 오후 1시 넘어 집에 들어갔는데 아기는 침대 밑에 떨어져 있고 남편은 다른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며 사건 당시 집에 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아내도 함께 집에 있었다"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추궁하자 B씨는 "잠을 자다가 9일 오후 1시 30분쯤 일어났는데 딸이 숨을 쉬지 않아 남편을 깨워 병원에 데려갔다"고 실토했다.

부부는 2014년 10월 결혼해 지난해 12월 딸을 낳았다. 결혼 후 A씨 혼자 골프가방 제조 공장에서 일해 생활비를 벌었다. 이후 한 달가량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이달 초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둘 모두 직업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A씨 부부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딸을 고의로 숨지게 했는지 등 살인 혐의 적용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할 방침이다. 또 이날 C양의 시신 부검을 서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산하 중앙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케이스는 '아동의 울음소리, 비명, 신음소리가 계속되는 경우', '아동의 상처에 대한 보호자의 설명이 모순되는 경우', '계절에 맞지 않거나 깨끗하지 않은 옷을 계속 입고 다니는 경우' 등이다.

주변에서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케이스를 발견하면 국번없이 112로 신고하면 된다. 학교폭력 전용 신고번호인 117 역시 아동학대 관련 상담기능이 강화됐으니 여기로 전화를 걸어도 좋다.

신고자의 신분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0조, 제 62조에 의해 보장된다. 그리고 신고의무자가 아동학대를 신고하지 않은 경우에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는다.

산후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부모들이라면 병원에서 전문가들의 상담을 받기를 권한다. 어떤 방식으로 극복해야할지 전혀 정보가 없다면 삼성서울병원의 우울증 센터(클릭), 산후우울증 자가진단법(클릭) 등을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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