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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이혼한 것이 어떻게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는가

ⓒShutterstock / Picsfive

20대 이혼녀는 네 잎 클로버나 완벽하게 맞는 청바지와 비슷하다. 존재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발견할 때마다 놀라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1년에 오스트레일리아 여성 가운데 이혼율은 25~29세 집단에서 가장 높았다. 25세 미만 집단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네 잎 클로버는 당신 생각보다 많다.

나는 25살 때 첫 남편(내 첫 남자 친구이기도 했다)과 별거했고, 그 다음 해에 이혼했다. 나는 18살 때부터 그와 함께 했다. 우리의 관계는 갑작스럽게 끝났지만(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사실은 이미 금이 가 있는 상태였다.

이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가 젊고 순진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서로 사랑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른 놀이를 하는 어린애나 다름없었다. 내 기대치는 굉장히 비현실적이었고(아마 불공평하기도 했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 한 결혼에서 나는 굉장히 수동적인 역할을 맡았다. 내 남편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내 우선 순위였다. 내 필요를 희생해가면서 까지 말이다. 그때는 1950년이 아니라 2002년이었는데.

그래서 결혼한 지 4년만에, 나는 고작 9개월 전에 이사했던 멜버른 서쪽의 널찍한 집이 아니라 외곽 중심가에서 근육질 남성 운동 선수 2명과 같은 집에서 살게 되었다. 내가 이사간 바로 그 날에 둘 중 한 명의 알몸을 보았다.

나는 내가 여러 가지 면에서 모순 덩어리라고 느꼈다. 실패한 결혼 때문에 마음이 아팠고, 이혼했다는 사실이 나에 대해 말해준다고 느꼈던 것 때문에 깊이 수치스러웠다. 한편 이혼이 열어준 자유와 기회에 흥분되어 있었다. 워낙 어렸다 보니, 내 비참함과 비통함은 강렬했다. 내가 아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제 겨우 누군가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단계였지 이혼 법정으로 가고 있지는 않았다. 나는 슬픈 미소를 지은 채 자매들과 친구들의 행복한 약혼과 결혼 소식을 들었고, 우체국에 진열된 청첩장을 보거나 멜버른 센트럴의 콜스 익스프레스에서 장을 보다가 로맨틱한 노래를 듣게 될 때면 울음을 참았다. 19세에 약혼하고 20세에 결혼한 나는 그전까지 독립된 성인으로 세상에 나와본 적이 없었다.

그래도 아무도 이혼자 클럽에 들어가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30세도 되기 전에 들어가게 되면 특히 지독하고 고립된다. 아이가 없었고 내가 꽤 젊었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었고, 이론상으로는 지난 일을 전부 경험으로 치부할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내 인생의 사람들 대부분이 공감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이 당시 서점에서 자립 안내서들을 훑어본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혼은 40대에 일어나는 일이지, 내 나이대에 일어나는 일은 아니었다.

사회에서 따돌림 받은 느낌을 받지 않기가 힘들었다. 그렇지만 묘하게도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자랑스러워졌다. 잘 맞지 않는 결혼에서 빨리 빠져나왔다는 사실(20년 동안 더 버티다가 떠나지 않고), 이혼 후 달라진 내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나는 누구나 살면서 가끔 실수를 한다는 사실을 포용하는 방법, 그리고 실수가 우리의 가장 훌륭한 스승이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이혼은 내게 꼭 필요했던 독립에 대한 속성 교육이 되었다.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법, 늘 외부의 인정을 찾는 대신 내 자신의 감정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법을 익혔다. 그것은 그 이후 내 모든 연애에 도움이 되었다. 나는 파트너로서 내가 스스로 개선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익혔다. 이 모든 것은 20살 때는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삶에서 가장 큰 실패는 이혼이 아니라 스스로의 행복에 대한 책임을 지기를 거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익혔다. 애초에 맞지 않는 짝과 결혼한 사람들이 정말 많지 않은가. 온전히 완성된 느낌을 얻기 위해 우리는 여기저기를 둘러보지만 정작 우리 자신을 보지 않는다. 내가 다른 연애를 잘 해낼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려면 나는 그걸 익혀야 했다.

거의 10년이 지난 나는 재혼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첫 결혼에서 없었던 모든 것이 다 있는 진정한 파트너 관계를 즐기고 있다. 사랑은 궁극적인 맹신이다. 용감해야 하고, 전에 상처 받은 적이 있다 해도 신뢰해야 하고, 남이 원하는 당신이 아닌 진정한 당신 자신이 해야 한다.

내 멋진, 진정 삶을 긍정하는 두 번째 결혼은 내가 첫 결혼을 절대 후회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첫 결혼이 없었다면 결코 이 결혼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혼하지 않았다면 나는 마음의 상처를 안고 배낭을 매고 오스트레일리아를 떠나 런던에 정착한 다음 충동적으로 생일 파티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거기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나의 큰 '실패'가 내가 얻은 인생 최고의 교훈들과 행복으로 이어졌다.

나는 20살 때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생각할 때가 있다. 그 스무 살짜리가 회복력 있는 25세가 되었다는 것에 감사한다. 나는 어떤 사람들은 수십 년이 걸려야 깨닫는 것을 배웠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고, 당신의 세계가 산산조각난 것 같을 때에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허핑턴포스트US의 How Getting Divorced In My 20s Made Me a Better Perso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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