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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김한길이 오겠다면 받아야지 어떡하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9일 기자들과 만나 "(야권) 통합논의는 이번 주가 지나가면 사실상 끝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김 대표의 통합제안을 두고 내홍에 휩싸인 상황에서,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대표는 국민의당 측에 추가로 통합제안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죽어도 (통합을) 안하겠다는 데 뭘 어떻게 더 하느냐"고 답했다. 통합불가론자인 안철수 공동대표를 제외하고 논의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또 호객행위라고 할 것 아니냐"고 했다.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이 만에 하나 복당하려 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오겠다면 받아야지 어떡하나"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표가 총선 지원 채비를 하는 것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그는 "공식적으로 '어디에 간다'는 식의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조급해하면 안 대표와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공천문제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최근 김상곤 전 당 혁신위원장을 광주 북갑에 전략공천할 수 있다는 소문에는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불출마 선언을 한 사람 아닌가"라며 "다른 곳은 몰라 광주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혁신위원장은) 예전에 혁신안을 만들면서 친노(친노무현)들과 (연결점이) 있어서, 광주 공천은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기자들이 "박원순 서울시장 측 인사들이 공천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도 있다"고 묻자 "공정하게 공천을 해야지 누구 사람이라고 뒤로 꽂는 이런 것은 우리 당의 고질병"이라며 "(그런 공천은) 안 된다"고 답했다.

광주지역에서 국민의당과의 경쟁에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당이 8명을 모아 광주를 싹쓸이하겠다고 하는데, 반대로 우리가 싹쓸이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를 두고 "예전에 민주통합당과 합당하고는 '민주당을 먹었다'는 얘기를 했는데, 먹은 것이 체한 것 아닌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2012년 대선때 지지율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며 "2017년 대선에 문재인 의원과 동시에 후보로 나설 경우 단일화를 하고 싶은 모양인데, 단순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과거 안 대표가 '윤여준 전 장관이 제 멘토라면, 멘토는 김제동 씨 등 300명쯤 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평하기도 했다.

정의당과의 선거연대를 두고도 "호남을 제외하고 연대하자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19대 총선에서도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정하다 엉망이 됐다. 그런 것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입장하고 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의당은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당 김희경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김 대표가 우리당 대표와 선대위원장을 모독하는 막말을 쏟아냈다"며 "품격과 예의를 갖추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연이은 막말은 야권통합 제안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울 뿐"이라며 "제1야당 대표가 천둥벌거숭이처럼 설쳐대면 대의는 무너지고 민심은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인이 아니라 공당의 대표라는 사실에 유념하며 품격있는 언어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며 "말을 아끼는 것도 정치인의 덕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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