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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작품 '원', 7년만에 자체 최고가 기록 깨며 17억원에 낙찰됐다

  • 박수진
  • 입력 2016.03.09 17:51
  • 수정 2016.03.09 17:58

지난해 작고한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 17억원에 판매되며 자체 최고가 기록을 7년 만에 경신했다.

9일 오후 K옥션 서울 강남 본사에서 열린 봄 경매에서 천 화백의 1962년작 '원'(園)이 20여 회에 가까운 열띤 경합 끝에 현장 응찰자에게 17억원에 낙찰됐다. 애초 추정가는 13억~20억원이었다.

이날 경매는 관람객마저 긴장감을 느끼도록 할 만큼 경합에 경합을 거듭했다.

12억6천만원에 경매가 시작돼 2천만원씩 호가하다가 주로 현장 응찰자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경매사는 몇 번이나 이 작품에 대한 경매를 마감할 뻔했지만 그때마다 응찰자가 액수를 높였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현장에선 이때마다 지켜보는 사람들 사이에 한숨 소리가 흘러나왔고 17억원에 낙찰되자 박수가 동시에 터져나왔다.

천 화백의 작품 중 기존 경매 최고가 작품은 2009년 K옥션이 판매한 '초원Ⅱ'로, 낙찰가는 12억원이었다.

'원'은 2007년 K옥션 가을경매에서 11억5천만원에 팔렸던 작품이다.

종이에 채색한 이 그림은 붓질을 여러 번 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스텔 톤이 돋보여 천 화백 특유의 색채 감각을 보여준다.

이날 K옥션의 메이저 경매에서 천 화백의 작품이 그의 경매 최고가를 기록함에 따라 국내 미술시장에서 재평가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작년 10월 천 화백 사망이 확인된 후 미술품 시장에서 거래되는 천 화백의 작품 가격이 올라갈지에도 관심이 쏠린 바 있다.

당시 미술계에선 "천 화백은 오래전 절필 선언을 했고 유명한 그림은 매물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 가격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과 화백에 대한 이목이 지속되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퍼질 것이라는 의견이 함께 나왔다.

천 화백 사후 '미인도' 위작 논란은 끊임없이 가열되고 있다. 진품이냐, 위작이냐를 두고 주변인 또는 관계자들의 주장이 계속되며 의문이 확대 재생산되는 가운데 '미인도'를 과거 자신이 그렸다고 주장해 온 권춘식 씨가 최근에는 "안 그렸다"고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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