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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딥마인드의 다음 도전은 스타크래프트일 확률이 높다

  • 박수진
  • 입력 2016.03.09 16:28
  • 수정 2016.03.11 14:51
FILE - In this July 13, 2014 file photo, Choi Seong Hun, left, who goes by the gaming name
FILE - In this July 13, 2014 file photo, Choi Seong Hun, left, who goes by the gaming name ⓒASSOCIATED PRESS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바둑에 도전한 구글의 인공지능(AI)이 다음 도전 분야로 '스타크래프트'를 지목할 것으로 보인다.

제프 딘 구글 시니어 펠로우는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머신러닝(기계학습)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구글 딥마인드팀이 게임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AI 훈련을 강화하는 중"이라며 "스타크래프트에 접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제프 딘은 구글 본사에서 딥러닝 리서치팀인 구글 브레인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스타크래프트는 전체 판을 다 볼 수 없고 이용자 시각 밖에서 이뤄지는 상황을 한꺼번에 이해하면서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에 보드게임과는 다르다"며 "AI도 (바둑과는) 또 다른 능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 딘 구글 시니어 펠로우가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머신러닝(기계학습)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날 간담회 주제인 머신러닝은 컴퓨터가 일일이 명시적인 규칙에 따른 지시를 받지 않더라도 학습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과 기술을 개발하는 일을 말한다. AI 연구의 중요한 방법론이기도 하다.

구글은 현재 다양한 자사 서비스에 머신러닝을 적용하고 있다.

구글 포토에서 '고양이'를 입력하면 컴퓨터가 알아서 고양이가 들어간 사진을 찾아주고, 외국어 표지판을 촬영하면 구글 번역이 사진 속에서 글씨를 골라내 원하는 언어로 바로 바꿔준다.

구글 음성검색은 억양이나 음높이와 관계없이 말뜻을 인식해 검색 결과를 제공하고, 스마트 리플라이를 활용하면 간단한 내용의 메일에 '네', '아니오'와 같은 짧은 답장을 컴퓨터가 스스로 보낸다.

제프 딘은 "머신러닝을 활용하면 구글의 기존 제품 성능을 개선할 뿐 아니라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도 가능해진다"며 "특히 우리는 건강관리와 로보틱스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머신러닝의 적용 범위를 자사 제품군을 넘어 건강관리, 제조업과 같은 다양한 산업군으로 넓힐 계획이다.

제프 딘은 "로봇 팔이 임의의 사물을 집을 때 어떤 각도로 조정해야 정확도가 높아지는지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카메라가 촬영한 이미지를 로봇 팔이 입력값으로 받아들여 스스로 학습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제조업체와 협력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구글은 머신러닝이 전반적인 기술 발전 속도를 높이도록 기술 개방성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제프 딘은 "머신러닝 기술을 외부 개발자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실제 구글 클라우드 비전 API(응용프로그래밍환경)과 오픈소스로 공개한 텐서플로(TensorFlow)는 개발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초지능'으로 발전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위협이 될 수 있지만, 이는 사실 모든 신기술에 공통으로 해당하는 문제"라며 "결국 우리 사회가 고민해 선의로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크래프트로 알파고를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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