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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 투표함이 과연 더 안전할까?

  • 박세회
  • 입력 2016.03.09 12:20
  • 수정 2016.03.09 12:29

지난 2월 21일 중앙선거관리 위원회(이하 '선관위)에서는 20대 총선에서 투표함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는 '관리번호 홀로그램 스티커'를 부착한다고 발표했다.

대부분의 언론이 이를 '더 안전해졌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그럼 이전까지 우리는 투표함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시스템을 썼을까? 2012년 19대 총선 이후 선관위는 NFC 칩이 내장된 투표함을 사용했다. NFC는 근거리 통신 기술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버스 카드 혹은 보안 출입카드 등에 삽입되어 있다. 쉽게 얘기하면 투표함에 있는 NFC 칩이 자물쇠 역할을 하고 선관위가 지정한 투표 관리관이 열쇠 역할을 하는 단말기(등록된 안드로이드 휴대전화)로 개표 전에 '이 투표함이 진짜 그 투표함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2012년 선관위의 의뢰로 NFC 시스템을 구축했던 업체 '브레인트'의 측에 따르면 NFC의 시스템은 투표함 안에 고유의 식별번호를 가진 태그를 부착하고 선관위에 등록된 안드로이드 휴대전화로만 확인할 수 있어 총 두 번의 전기적인 확인 시스템을 거친다고 한다.

그러나 홀로그램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홀로그램 스티커와 투표참관인의 서명 등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이어서 '업그레이드' 되었다거나 '더욱 안전하다'는 표현을 쓰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에 선관위 측은 '해당 홀로그램은 위조나 복제가 불가능하며 투표가 끝난 후 투표관리관과 후보자별로 신고한 투표참관인이 동석해 육안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안전상에 문제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선관위 측은 'NFC 시스템으로 투표함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해당 기기가 애플의 아이폰으로는 인식할 수 없어 안드로이드 기종만을 사용해야 하는 등, 절차상의 복잡함이 있었으며 관리 비용도 5~6천만 원가량 들었다'고 답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홀로그램으로 투표함을 관리하면 프린트비용인 1~2천만 원으로 NFC와 거의 같은 수준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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