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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 부활' : 트럼프, 미시간·미시시피 완승을 거두다

  • 허완
  • 입력 2016.03.09 09:55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campaign rally Monday, March 7, 2016, in Madison, Miss. (AP Photo/Brynn Anderson)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speaks during a campaign rally Monday, March 7, 2016, in Madison, Miss. (AP Photo/Brynn Anderson) ⓒASSOCIATED PRESS

'크루즈 돌풍'에 밀려 한때 주춤했던 트럼프 대세론이 다시 살아났다.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치러진 8차 경선지 4곳 가운데 대의원이 많은 미시간(59명)과 미시시피(40명)에서 승리를 확정 지은 데 힘입은 것이다.

비록 아이다호(32명)에서 지고 하와이(19명)의 선거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8차 경선은 트럼프의 승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먼저 트럼프는 82%의 개표가 진행된 미시간 주에서 36.8%의 득표율로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지었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24.7%로 2위,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24.4%로 3위를 각각 달렸고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9.3%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또 95%의 개표가 진행된 미시시피에서도 트럼프는 47.5%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크루즈 의원이 36.4%로 2위를 차지했으며, 루비오 의원은 5.0%에 그쳐 8.6%를 얻은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에게 밀려 꼴찌를 면치 못했다.

이날 승리로 한때 위기에 처했던 트럼프는 2차 승부처인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을 1주일 앞두고 일단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던 크루즈 돌풍을 누르는 데 성공했다.

반면, 지난 5일 '포스트 슈퍼 화요일' 경선지역 중 캔자스와 메인 주에서 예상 밖의 압승을 거두며 '트럼프 대항마'로 떠오른 크루즈 의원은 비록 아이다호에서 승리했으나, 그간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동력을 일정부분 상실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경선판의 향배를 결정 지을 마지막 승부처로 불리는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트럼프는 이날 승리로 크루즈 의원과의 대의원 격차를 그간의 90명 미만에서 100명 이상으로 벌렸다. 현재까지 배분이 확정된 누적 대의원을 보면 트럼프 428명, 크루즈 의원 315명, 루비오 의원 151명, 케이식 주지사 52명 등으로 집계됐다.

루비오 의원은 득표율이 10%에 미달한 미시간과 미시시피 등지에서 대의원을 단 1명도 건지지 못해 정치적 타격이 더욱 컸다.

대세론을 재점화한 트럼프가 총 367명의 걸린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 승리할 경우 그의 대세론이 더욱 굳어지면서 후보 지명에 한 발짝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승자독식 제도가 처음 적용되는 플로리다(99명)와 오하이오(66)에서 모두 승리하면 사실상 공화당 경선판은 조기에 정리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크루즈 의원이 승리하거나 또 승리는 하지 못하더라도 루비오 의원과 케이식 주지사가 각각 자신들의 지역구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트럼프를 꺾는다면 경선은 예상보다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주류 진영이 미는 루비오 의원은 이번에도 졸전을 면치 못함에 따라 입지는 한층 더 줄어들게 됐다. 플로리다 경선과 관계없이 사퇴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류 진영이 트럼프를 저지할 마지막 수단으로 주류 후보 간 단일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무게추가 크루즈 의원으로 이동할지 주목된다.

더욱이 크루즈, 루비오 두 의원이 단일화할 경우 누가 나서더라도 트럼프를 꺾는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만큼 주류 진영의 후보 단일화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공개된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의 공동 여론조사(3월3∼6일·1천 명)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현행 다자 구도에서 여전히 34%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해 각각 25%, 18%에 그친 크루즈 의원과 루비오 의원을 크게 앞섰으나, 단일화를 전제로 한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크루즈, 루비오 두 의원에게 모두 밀렸다. 트럼프는 크루즈 의원과의 양자대결에서 54%대 41%, 또 루비오 의원과의 양자대결에서도 51%대 45%로 각각 지는 것으로 나왔다.

WP는 공화당 주류 진영의 '트럼프 반대' 캠페인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제 주류 진영에는 트럼프를 저지할 수 있는 시간이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내주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도 트럼프의 질주를 막지 못하면 현실적으로 그의 후보 지명을 막을 가능성이 점점 작아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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