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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09일 08시 34분 KST

중국 언론통제 확대 : 로이터 중문판·SCMP 웨이보 계정도 차단

ASSOCIATED PRESS
Copies of South China Morning Post are sold at a news stand in Hong Kong, Friday, Dec. 11, 2015. Chinese e-commerce giant Alibaba says it’s buying Hong Kong's leading English language newspaper, the South China Morning Post. Alibaba Group said late Friday it signed a deal with publisher SCMP Group to buy the Post and the company’s other media assets, which also include magazines, outdoor advertising and digital media. (AP Photo/Kin Cheung)

중국 당국의 언론통제가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 사회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9일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에 따르면 홍콩 영문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공식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계정이 지난 7일 저녁 예고 없이 차단된 뒤 중국내에서는 "죄송합니다. 현재 방문한 계정에 이상이 생겨 잠시 접속할 수가 없습니다"는 안내문과 함께 이 계정이 열리지 않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또 SCMP 웨이보에 올려진 기사에 붙은 댓글도 모두 삭제된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에 비판적 성향의 SCMP가 어떤 '레드라인'을 넘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마윈(馬雲) 회장이 이끄는 알리바바에 인수된 뒤로도 비판적 논조를 줄이지 않았던 이 매체에 대해 중국 당국이 직접 '검열의 칼'을 들이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SCMP는 웨이보 계정 차단 전 마지막으로 "온라인에서 홍콩 및 대만 서적을 구매한 중국 변호사가 책을 몰수당한 뒤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올렸다.

이 보도는 저장(浙江)성의 위안위라이(袁裕來·61) 변호사가 온라인몰 타오바오(淘寶)를 통해 탈북자와 독일 나치 정권 등을 주제로 한 홍콩 및 대만 서적 14권을 구매했다가 불법 출판물 소지 혐의로 책을 모두 몰수당한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의 사상 통제를 비판하는 내용의 이 기사가 민감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 중국 당국의 신경을 건드렸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일보, 신화통신, 중국중앙(CC)TV 방문후 "언론매체는 반드시 공산당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하며 언론 및 사상 통제를 강화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SCMP에 앞서 로이터통신 중문판의 웨이보 계정도 차단된 상태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1월 18일 샤오강(肖鋼) 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의 사직설을 보도하자 증감회는 곧 이를 부인하고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아울러 당일 저녁 77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로이터 중문판 웨이보 계정의 접속을 차단했으며 지난달 20일 샤오 전 주석이 경질된 이후에도 여전히 로이터 중문판은 열리지 않고 있다.

중국의 유력 경제 주간지 차이신(財新) 홈페이지 영문판은 7일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중국 언론에 대한 검열기관이라고 주장한 정협 위원인 상하이차이징(上海財經)대학 장훙(蔣洪) 교수의 발언을 보도한 직후 해당 기사를 삭제당했다고 BBC 방송 중문판이 보도했다.

장훙 위원은 이날 개막한 정협 전체회의에서 "어떤 사건의 영향으로 군중의 말수가 줄어들고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정협 위원은 국가 지도자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매체가 중국 정부의 언론 검열 사실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특히 시 주석이 최근 관영 매체를 방문하면서 뉴스 미디어들에 대해 '당의 의지를 실현하라'고 주문한 후 이런 보도가 나온 데 대해 주목했다.

유명 언론인인 후수리(胡舒立·여)가 편집장으로 있는 차이신 계열사가 당국의 언론 검열과 언론 자유 제한에 반발하는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이번 사태가 어떤 파문을 몰고 올지가 국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3천80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유명 파워블로거 런즈창(任志强·65) 전 화위안(華遠)그룹 회장은 지난달 말 관영언론들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한 '충성맹세'를 비판한 직후 웨이보(微博) 계정이 차단됐다.

이밖에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발행되는 진보 성향의 일간지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언론사 방문을 보도하면서 엉뚱한 사진을 곁들여 간부들이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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