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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08일 20시 02분 KST

연세대 교수, "개념있는 학생이라면 세월호 탈출했을 것"

ASSOCIATED PRESS
FILE - In this April 17, 2014 file photo, South Korean Coast Guard personnel search for missing passengers aboard the sunken ferry Sewol in the waters off the southern coast near Jindo, South Korea. Salvaging the corroded, the 6,800-ton ferry Sewol from deep beneath a channel notorious for dangerous currents will be difficult, expensive and potentially risky. It will also be one more major headache for a government already reeling from accusations that its incompetence and corruption were partly

연세대 교수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세월호 사고 때 개념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가만있으라는) 방송을 따르지 않고 탈출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승철 연세대 이과대학 부학장(수학과 교수)은 지난달 17일 열린 이과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실험실 안전교육 강의를 하면서 “실험실 안전 수칙은 ‘개념 있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과거 이 대학 연구실에서 담뱃불 때문에 화재가 난 영상을 보여주며 “남자가 담배를 피우는 것도 별로지만, 여자는 꼭 담배를 끊기를 추천한다. 남자의 정자는 매번 신선하게 생산되지만, 여자의 난자는 태어날 때 딱 정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과대 학생회는 이 교수의 발언을 두고 “세월호 피해자를 개념이 없어 상황 대처를 잘못한 학생으로 폄하해 2차 가해 우려가 있는데다, 여성을 인격체로 보기보다 생식 기능만 가진 존재로 부각시켜 성차별적”이라고 항의하며, 같은 달 19일 이 교수에게 공개 사과와 안전교육 재실시, 성평등센터의 성인지 교육 수강을 요구했다.

이 교수는 당시 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과를 약속했지만, 지난 21일 열린 새내기 새로배움터에서 “여러분들이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해, 또 한번 학생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는 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시 발언이) 안전사고 대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근래 벌어진 가장 큰 사고인 세월호를 언급한 것이고, 남녀에 대한 과학적 차이를 설명했을 뿐 성차별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성인지 교육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한겨레>의 취재 직후, 박승한 연세대 이과대학장은 “17일 교육에서 (이 교수가) 부적절한 사례를 인용하고,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했음을 확인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관심 갖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학생회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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