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챔피언 스타디움에서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피츠버그 CBS로컬 뉴스’는 3월 7일 보도에서 이날 최고의 플레이가 관중석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당시 현장을 취재하던 트리뷴-리뷰의 사진작가 크리스토퍼 호너가 찍어 트위터에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왜 ‘최고의 플레이’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BiertempfelTrib The two frames showing just how close the bat was to the boy's head. pic.twitter.com/7VwnfWp8L1
— Christopher Horner (@Hornerfoto1) 6 March 2016
그때 타석에 있던 건, 파이어리츠의 대니 오리츠였다. 그런데 그가 휘두른 배트가 그의 손에서 빠져나와 관중석으로 날아간 것이다. 사진을 보면 이 배트는 정확히 어떤 아이의 머리로 향했다. 그리고 옆에 있던 남자는 아이를 위해 배트를 손으로 막아냈다. 이 남자는 바로 아이의 아빠인 션 커닝햄이었다.
아래는 당시 찍은 사진을 엮은 '움짤'이다.
UPDATE with more photos: Fan saves boy's face from flying baseball bat, via @BiertempfelTribhttps://t.co/10MwcI8gYqpic.twitter.com/z3559tcgLK
— TribLIVE.com (@TribLIVE) 7 March 2016
션 커닝햄은 ‘피츠버그 CBS로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너무 빠르게 일어난 일이었어요. 나는 생각할 시간도 없었죠. 한가지 그 순간에 알아차린 건, 배트가 우리 쪽으로 날아온다는 거였어요. 특히 제 아들 쪽으로요. 저는 단지 제 팔을 내밀어 배트를 막으려한 거였어요. 그 순간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으니까요.”
보도에 따르면, 이날 커닝햄은 아들의 9번째 생일을 맞아 함께 경기를 보았다고 한다. 아빠의 사랑을 느꼈으니 정말 덤으로 좋은 생일선물이었을 것이다. 이날 커닝햄의 활약을 보면 지난 2012년 은퇴한 메이저리그의 명포수 제이슨 켄달의 한 마디가 떠오를 것이다. 그는 자신의 책 ‘이것이 진짜 메이저리그다’의 마지막 부분에 다음과 같은 문장을 적은 바 있다.
“(야구장에서)아이를 보호하라. 지금까지 야구장에 갔을 때 눈여겨봐야 할 많은 것들을 알려줬지만, 당신 옆에 앉은 그 아이를 보호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