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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샌더스 레이스 결과는 점점 뻔해지고 있다. 샌더스에겐 별로 좋은 신호가 아니다.

  • 허완
  • 입력 2016.03.07 11:52
  • 수정 2016.03.07 11:54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s Hillary Clinton, left, and Sen. Bernie Sanders, I-Vt., stand on stage before a Democratic presidential primary debate at the University of Michigan-Flint, Sunday, March 6, 2016, in Flint, Mich. (AP Photo/Charlie Neibergall)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s Hillary Clinton, left, and Sen. Bernie Sanders, I-Vt., stand on stage before a Democratic presidential primary debate at the University of Michigan-Flint, Sunday, March 6, 2016, in Flint, Mich. (AP Photo/Charlie Neibergall) ⓒASSOCIATED PRESS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의 남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경선 결과를 예측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하나만 살펴보면 된다.

‘흑인 유권자의 비율이 얼마인가?’

해당 주의 흑인 유권자 비율이 10% 이상이라면? 클린턴이 이긴다. 2.5% 이하라면? 아마도 샌더스가 이길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5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버니 샌더스 경선이 점점 뻔해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렇게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백인 유권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州)는 클린턴을, 백인 유권자 비율이 높은 주는 샌더스를 지지했다. 다소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연관성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클린턴과 샌더스는 지금까지 각각 12개주, 7개주에서 승리를 거뒀다. 샌더스가 얼마든지 추격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를 비교해봐도, 샌더스(481명)는 클린턴(112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샌더스는 표의 확장성에 근본적 한계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승리한 주 거의 모두가 백인 인구 비중이 높은 '화이트 스테이트'(White State)라는 점에서다. 뉴햄프셔와 버몬트는 90% 이상이고 콜로라도, 캔자스, 미네소타, 네브래스카 역시 85% 이상이다. 오클라호마만이 75% 수준이다.

이는 앞길이 순탄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백인 유권자가 여전히 다수이기는 하지만, 대의원 숫자가 많이 걸려 있는 대형 주의 민주당 경선에서는 '흑인 표심'이 결정적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3월7일)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건 샌더스의 아킬레스건인 흑인 유권자 층의 낮은 지지율이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이번 슈퍼 화요일의 패인을 클린턴에게 쏠린 흑인 유권자의 득표율을 샌더스가 비 (非)흑인 유권자 층에서 만회하지 못한 데서 왔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민주당 프라이머리 경선에서 비흑인 유권자 비율은 흑인에 3배에 해당한다. 60%p 격차로 흑인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클린턴을 샌더스가 이기기 위해서는 비흑인 유권자에게 20%p 넘는 지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샌더스는 버몬트 외에는 이 같은 수준의 득표율을 거두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뉴스1 3월2일)

워싱턴포스트는 “흑인 유권자 비율이 높은 덩치 큰 주의 경선이 다가온다”며 “한 걸음 물러나 전체 그림을 볼 때 클린턴이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전했다.

알려진 것처럼, 흑인 유권자들은 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소득층 비중이 높다. 샌더스는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로 규정하며 불평등 해소를 외친다.

불평등 해소를 강조하는 샌더스가 흑인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4일 "캠페인의 내용보다는 그것을 말하는 방법과 언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전한 바 있다.

샌더스를 ‘느끼는(Feel the Bern)’ 사람들은 하나 같이 샌더스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어리석거나 자신들의 정치적 필요, 무엇이, 누가 자신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어떤 면에서 후보자나 캠페인에 열광하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일이 나타나는 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진보를 자처하는 샌더스 진영의 사람들의 인종 구성이 거의 다 백인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들의 이러한 반응은 상당한 모순을 드러낸다. 이러한 반응은 잘난 척하는 언어 사용, 가부장적 '지도'와 비난은 편견의 현대적이자 잘 눈에 띄지 않는 형태의 적극적 요소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을 드러낸다. 그리고 생색 내는 것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 (워싱턴포스트 2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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