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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 좋아하는 '삼총사'

결론은 하나다. 진피에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이 많을수록 피부가 좋다는 것이다. 실제로 갓 태어난 아기일수록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이 많다. 반대로 30대가 되면 콜라겐은 절반, 히알루론산은 1/20 수준으로 떨어진다. 그러면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은 어디에 들어있을까? 콜라겐은 실제로 젤리의 응고제로도 쓰인다. 콜라겐이 풍부한 음식도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 비온뒤
  • 입력 2016.03.07 10:13
  • 수정 2017.03.08 14:12
ⓒGettyimage/이매진스

글 | 강문희 (의학전문채널 비온뒤 기자)

세상에 공짜는 없다. 피부는 더욱 그렇다. 아무리 좋은 걸 발라도 피부가 눈에 띠게 좋아지는 일은 없다. 화장품도 공짜는 아니지만 잘 먹고 잘 자는 '이너뷰티'의 수고가 반드시 필요하다.

예컨대 세포분열이 일어난다는 뷰티타임(밤 10시~새벽 2시)은 직장인과 엄마들에게 유일한 위안의 시간이다. 하루 종일 업무, 양육에 시달리다 저녁 먹고 한숨 돌리는 때가 밤 10시다. 피부가 타고난 이들은 자신만만 운명에 맡기고, 아닌 이들은 아닌 운명을 받아들인다.

식습관은 취향의 문제다. 채소,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염려할 것이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곤욕이다. 일일이 챙겨 먹기가 어려울뿐더러 지치고 피곤할 때는 오히려 카페인이나 탄수화물이 당기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선택은 자기 몫이다. 마음껏 먹고 즐기느냐, 조금 참고 건강과 피부를 챙기느냐의 문제다. 결과도 자기 책임이다. 큰맘 먹고 후자를 택할 이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준비했다.

미인은 얼굴이 두껍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피부에서 어떤 영양분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면 피부 가꾸기가 쉬워진다. 피부 상태를 결정짓는 것은 '진피'다. 진피는 손으로 만져지는 피부의 0.1~0.3mm 아래에 있는 층이다. 얼마 되지도 않는 두께를 왜 둘로 나누는가 싶지만, 역할이 다르다.

표피는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병원균의 침입을 막고 피부 내 수분 증발을 막는다. 단 표피에는 혈관이 없기 때문에 근본적인 영양 공급은 진피를 통해서만 받을 수 있다. 진피는 부위에 따라 0.6~4mm까지 다양한 두께를 갖고 있다. 모낭, 혈관, 신경, 피지선, 땀샘 등이 모두 진피 안에 있다.

표피가 화장품으로 커버되는 소프트웨어라면, 진피는 영양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하드웨어다. 아무리 화장품을 열심히 발라도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는 이유이다. 때문에 이너뷰티가 중요하다는 거다. 한 가지 서글픈 사실은 나이가 들수록 진피의 두께가 얇아진다는 것이다.

진피는 90%가 콜라겐이다. 콜라겐은 단백질의 일종인데 피부, 연골, 머리카락을 포함해 장기 곳곳을 형성하고 있다. 작게는 세포와 세포를 붙여주고, 크게는 근육을 감싸고 있는 피부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고정해준다. 콜라겐이 피부 탄력에 관여하는 이유이다.

뜻밖에도 우리 몸은 스스로 콜라겐을 생성한다. 그러나 20대 후반부터는 콜라겐이 매년 1%씩 감소한다. 40대가 되면 20대의 절반 수준이 된다. 특수 필름을 한 장 끼어 놓은 듯 뽀얗고 탄력 있어 보이는 수지의 피부도 젊음이 한몫한다는 얘기다.

탄력 잡는 섬유소 '콜라겐'과 '엘라스틴'

진피에는 '섬유아세포(Fibroblast)'가 존재한다. 섬유아세포란 결합조직을 뜻한다.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를 생산하는 조직이다. 콜라겐 하면 젤리, 엘라스틴 하면 탱탱한 머릿결이 떠오른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성분 모두 피부의 탄력을 책임지기 때문이다.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 사이는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HA)'이 채워져 있다. 그래서 히알루론산이 부족하면 비어 있는 공간이 많아 탄력과 보습력이 떨어진다. 히알루론산은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갖게 되는 합성 물질인데, 대개 자기 무게의 1,000배 가량의 수분을 끌어안는다고 알려져 있다. 진피 내 보습을 책임지는 성분이다.

1998년 학술잡지 "the trends in biotechnology"에 실린 영국 에딘버러대 Ian Sutherland 교수팀의 연구결과 1그램의 히알루론산이 무려 6리터나 되는 물을 끌어당긴다는 사실이 발표되기도 했다. 최대 6,000배나 되는 함수성을 자랑하는 것이다.

관계가 복잡해 보이지만 결론은 하나다. 진피에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이 많을수록 피부가 좋다는 것이다. 실제로 갓 태어난 아기일수록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이 많다. 반대로 30대가 되면 콜라겐은 절반, 히알루론산은 1/20 수준으로 떨어진다.

그러면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은 어디에 들어있을까? 콜라겐은 실제로 젤리의 응고제로도 쓰인다. 콜라겐이 풍부한 음식도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족발, 닭발, 돼지껍데기, 도가니탕이 그것이다.

엘라스틴은 엘라스틴 분해를 억제하는 'proanthanol'을 섭취해야 늘릴 수 있다. proanthanol은 콩, 블루베리, 딸기, 시금치에 풍부하다. 땀이 날 정도의 운동도 엘라스틴 분해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히알루론산은 음식 섭취가 어렵다?

히알루론산은 다른 두 성분에 비해 음식으로 먹기가 어렵다. 수탉벼슬과 소 눈알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한때는 제과제빵 과정에서 달걀흰자를 대신해 두 재료에서 추출한 히알루론산을 사용했으나, 워낙 추출량 적고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새로운 기술이 고안됐다. 바로 생명 공학적 기법(Non-Animal Stabilized Hyaluronic Acid)에 기인한 유산균 배양을 추출법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동물성 히알루론산을 원료로 하는 제품들이 많다. 물론 위생을 철저히 했다면 문제될 것은 없으나, 그 자체로 께름칙하다면 영양성분표 등을 통해 원료의 기원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먹지 말고 바르기만 하면 안되나 싶기도 하다. 실제로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보습제에는 히알루론산 성분이 들어 있다. 하지만 바르는 화장품은 0.1~0.3mm까지의 표피에만 작용해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히알루론산은 필러 주사제로도 많이 사용되는데, 시술 비용이나 부작용에 대한 부담감이 따른다.

이들 성분들은 모두 분자량이 수십만에서 수백만에 달하는 고분자이므로 피부에 발라선 진피 아래로까지 전달되지 않는다. 히알루론산의 경우 분자의 하나의 직경이 2.76미크론이나 되며 이것은 표피를 구성하는 각질층 공간의 틈새인 200나노미터부터 13.8배나 크다. 입으로 먹어 효과를 보는 이너뷰티가 필요한 이유다.

그러나 히알루론산과 콜라겐, 엘라스틴을 입으로 먹는 것에 대해 부정적 견해들이 많다. 위장 안에서 위산이나 소화효소 등에 의해 모조리 분해되므로 효과가 없다는 주장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모두 틀린 말이다.

실제 이들에 방사성 동위원소 꼬리를 붙여 각종 동물실험과 인체실험을 해 본 결과 놀랍게도 위장 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흡수되어 혈액을 타고 전신의 장기와 피부로 흡수되는 현상이 관찰된다. 이는 많은 학술논문들을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입으로 먹어 피부가 좋아지는 이너뷰티가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다는 것이다.

정리해보자. 피부의 탄력과 보습은 바르는 화장품보다 먹는 영양소로 개선하는 게 좋다.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 이란 3총사가 주인공이다. 이중 섭취가 제일 편안한 것은 엘라스틴이다. 콩, 딸기, 블루베리, 시금치 모두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고, 땀 흘리는 운동도 큰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콜라겐은 주로 동물의 발이나 껍질에 많은 편이니 개인의 기호에 따라 좋아하는 사람은 음식으로, 싫어하는 사람은 영양제로 섭취하면 된다. 히알루론산은 유일하게 영양제로만 섭취 가능한 성분이다. 단, 히알루론산은 8주 정도 섭취해야 효과가 나타나며, 원료가 동물성 추출물이냐 유산구균 배양균이냐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 이 글은 의학전문채널 <비온뒤> 홈페이지(aftertherain.kr)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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