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5일, 파리 패션 위크의 어느 런웨이에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올라왔다. 쇼가 끝난 후,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한 등장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모델을 돕기 위해 쇼를 멈추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런웨이에 오른 모델 중 한 명은 캣워크 도중 난처한 일을 겪었다. 자신이 입은 옷의 결함 때문에 갑자기 상의가 흘러내렸고, 본의 아니게 상체를 노출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모델인 그녀는 이 쇼를 중단할 수 없었다. 창피함을 무릅쓰고서라도 쇼를 끝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패션계의 대모로 불리는 74세의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런웨이에 올라온 건 그때였다. 그는 어쩔 줄 몰라하는 모델을 가볍게 안아준 후, 모델이 입고 있던 옷을 다시 정리해주었다. 그리고는 살짝 웃음을 지은 후,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날의 쇼는 잠시 연기됐지만, 다시 원래의 속도를 되찾았다. 당황했던 모델도 자신의 캣워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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