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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만에 발견된 '6·25 전쟁 민간인 학살' 유해(사진)

ⓒ연합뉴스

6·25 전쟁 당시 학살돼 집단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21구가 충남 홍성에서 발굴됐다.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하 발굴단)은 6일 오후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야산에서 유해발굴조사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발굴은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산 92번지 일원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됐다.

발굴 결과 이곳에서는 최소 21구의 유해가 발견됐다. 대부분 20∼30대 남성으로 추정된다.

두개골에서 M-1 소총 탄두가 발견되거나 대퇴부가 총탄에 의해 훼손된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은 총기류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매장지 습도가 높아 유해의 보존 상태는 매우 나쁘다고 발굴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유품으로는 탄두, 고무신, 라이터, 단추, 벨트 등이 출토됐다.

특히 라이터에는 희생자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병규'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발굴단은 유족의 진술과 특징이 비슷한 일부 유해에 대해서는 DNA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파악할 예정이다.

박선주 발굴단장은 "주민들이 매장지로 지목한 동굴 입구에서 2∼3m 가량 들어가자 유해들이 서로 뒤엉킨 채 발견됐다"며 "탄피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보아 다른 곳에서 처형된 뒤 이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이어 "발굴 지역을 보존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길 바란다"며 "홍성지역 보도연맹에 대한 국가 차원의 조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성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26일 발굴된 유해를 용봉산 추모비 인근에 합동 안장할 예정이다.

발굴 작업이 진행된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일대는 1950년 10월 8일 광천지서 유치장에 구금됐던 주민 30여명이 학살된 뒤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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