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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크루즈 돌풍에 美공화당 경선 판도 급변하나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구도가 급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월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 공화당 경선지역 4곳 가운데 캔자스와 메인 주(州)에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큰 표차로 꺾고 승리를 거둔 데 따른 것이다.

애초 두 지역 모두 트럼프의 승리가 예상됐으나 개표 결과 크루즈 의원이 캔자스에서 약 50%, 메인 주에서 40%를 넘는 득표율로 각각 대승을 거뒀다.

예상 밖의 승리 자체도 놀랍지만, 40∼50% 안팎의 득표율은 가히 '크루즈 돌풍'으로 불릴만하다.

1차 승부처로 통했던 지난 1일 '슈퍼 화요일' 경선지역 11곳 가운데 자신의 지역구인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알래스카 등 3곳에서 승리를 거두며 이변 가능성을 예고한 뒤 이번에 보란 듯이 연승 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한마디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탄 형국이다.

크루즈 의원은 현재 개표가 진행 중인 켄터키 주에서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어 승리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반대로 뉴햄프셔를 필두로 2월 조기 경선지역 4곳 가운데 3곳을 승리로 장식한 데 이어 슈퍼 화요일에서 7곳을 승리하며 대세론을 형성한 트럼프는 급작스럽게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가 2차 승부처로 통하는 '미니 슈퍼 화요일'의 판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공화당의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지역은 플로리다·일리노이·미주리·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 주와 미국령 노던 마리아나스 등 6곳으로, 대의원만 367명이 걸려 있다.

현재 대의원 확보 숫자를 보면 크루즈가 248명으로, 트럼프(335명)에 87명 뒤진 상태다. 하지만, 이번 캔자스와 메인 주에서 크루즈 의원이 트럼프보다 더 많은 대의원을 차지하게 돼 격차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두 주자 모두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 사활을 건 진검승부를 벌여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이런 가운데 크루즈 의원의 급부상과 트럼프 대세론 제동으로 요약되는 이번 선거 결과의 원인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크루즈 의원은 자신의 최대 기반인 복음주의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승리한 것이라는 해석과 동시에 주류 진영의 노골적인 '트럼프 반대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발휘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그동안 물밑에서만 작업해 온 주류 진영은 지난 3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공개 반대 연설을 시작으로 트럼프 저지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나섰다.

주류 진영은 현재 미니 슈퍼 화요일을 트럼프의 질주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방화벽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서도 트럼프를 막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까지도 검토하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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