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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의 유일한 커밍아웃한 게이를 만나보라(동영상)

  • 김도훈
  • 입력 2016.03.05 08:05
  • 수정 2016.03.05 08:18

나이지리아에서 공개적으로 커밍 아웃한 유일한, 최초의 남성의 삶을 담은 획기적인 영화가 현재 제작 중이다.

비시 아리미는 푼미 이얀다의 인기 쇼 ‘뉴 던’에서 2004년에 게이로 커밍 아웃해 역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극도의 반발이 일어 ‘뉴 던’은 폐지되었고 아리미는 여러 해 동안 공개적으로 폭력에 시달렸다.

아리미는 결국 나이지리아를 떠나 영국으로 망명해야 했다. ‘무신 출신 소년’은 그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다. 여기서 이 프로젝트의 킥스타터를 찾아갈 수 있다. 아래는 조 코엔 감독의 인터뷰이다.

허핑턴 포스트: 이 프로젝트는 어떻게 해서 시작되었나? 무엇을 이루고 싶었는가?

조 코엔: 나는 약 3년 전에 비시를 처음 만났다. 나는 파티에서 친구들과 디스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비시와 친구들이 왔고, 나는 그들의 에너지와 비시의 전염성 있는 미소에 끌렸다.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즉시 강력한 이야기에 대한 영화 제작자로서의 내 본능이 솟았다. 우리는 그 뒤로도 연락을 주고받았고 서서히 친구가 되었다. 어느 날, 우리는 영국 이민국이 섹슈얼리티를 이유로 한 망명 신청을 받아 줄지 기다리고 있는 비시의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고 있었다. 그들은 웃으며 농담을 했지만, 비시의 친구의 여생에 굉장히 극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결정이 어떻게 될지 불확실한 상태로 기다리는 진정한 긴장과 불안이 느껴졌다. 나는 언제나 과거의 이야기를 하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느라 힘이 들었는데, 그 날 저녁 식사 중 비시의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인 이야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LGBT 나이지리아인들에게, 그리고 잠재적으로는 전세계인들에게 지금 영향을 주고 있는 이야기다. 우리는 커뮤니티로서 섹슈얼리티나 기타 다른 이유로 고통과 학대를 경험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지원해줄 수 있을까? 그 날 저녁 나는 그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도 될지 소심하게 물었다. 그가 무어라 답할지 짐작할 수 없었고, 그가 수락하자 나는 무척 기뻤다.

비시 아리미는 누구인가? 왜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를 알아야 하는가?

비시는 나이지리아에서 게이 남성으로 커밍 아웃한 최초의 인물이다. 2004년에 국제적으로 게이 인권이 상당히 주목을 받았고, 당시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나이지리아에는 게이가 없다고 선언했다. 비시는 푼미 이얀다의 인기 쇼 ‘뉴 던’에 이 주제를 토론하기 위해 초대되었다. 그는 생방송 중에 4백만 명을 향해 커밍 아웃을 했다. 비시와 푼미는 뒤따를 반발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 푼미의 쇼는 방송이 중지되었고, 비시의 떳떳한 선언은 의회에서 논의되었다. 그는 여러 해 동안 증오에 찬 공격을 겪었고, 공격자들이 그에게 총을 겨누고 발가벗기고 때려 죽을 뻔한 적도 있었다. 그는 안전을 우려해 결국 2007년에 영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지금 런던에 살며, 인권 운동가 겸 진보적 변화의 지지자로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LGBT 인권과 빈곤, HIV 예방, 의약품 공급 등에 대한 주제로 연설을 한다. 중요한 일을 하는 풀뿌리 단체들을 위한 운동과 모급도 한다. 비시의 이야기는 나이지리아에서 게이 남성으로 성장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지만, 큰 어려움에 맞선 용기와 결단의 이야기가 보편적인 울림을 갖길 바란다.

현재 나이지리아에서 LGBT들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이 어떤가?

나이지리아에서 공개적으로 커밍 아웃한 사람은 지금도 비시 한 명뿐이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이 하찮다는 뜻은 아니다. 아주 중요하고 용감한 일을 하는 사람들과 단체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도 나이지리아가 LGBT가 살기에 얼마나 적대적인 곳인지를 보여준다. 문화적으로 동성애는 아프리카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있는데, 비시는 그에 대한 글을 많이 썼다. 이런 유산의 일부는 식민지 시절과 항문 성교를 금지하는 영연방 법에서 왔다. 또한 빌려와서 이젠 단단히 자리를 잡은 근본주의 기독교와 이슬람의 영향도 매우 크다. 이것이 소득 불평등이 엄청나며 남성성과 남자다움을 강조하는 사회와 합쳐져 동성애 혐오와 편견이 자라날 완벽한 토양이 된다. 2014년에는 동성 결혼 금지법이 제정되었다. 그 이후 나이지리아에서는 LGBT 커뮤니티에 대한 끔찍한 구타, 집단 폭행, 협박, 자의적 체포가 극적으로 증가했다. 언제나 위험에 처한, 계속 뒤를 살피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좀더 부유한 사람들은 밤에는 비밀 하우스 파티에 갔다가 낮에는 정체성을 숨기고 직장에 가고 가족들과 생활한다. 이들은 조금 덜 위험하다. 만약 그들이 새로운 법에 걸리면 최고 14년형까지 살 수 있다. 이 법은 심지어 게이인 사람을 알지만 신고하지 않은 사람까지 처벌해서, 모든 나이지리아 시민을 이웃, 동료, 가족, 친구들을 신고하지 않으면 법을 어기게 되는 위험에 처하게 한다.

사람들이 이 영화에서 무엇을 느꼈으면 하는가?

나는 무엇보다도 영화제작자다. 나는 내가 활동가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감동적인 이야기를 하고 훌륭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 또한 사람들이 작고 개인적인 방식으로 자신에게 의미있는 것을 느끼든, 아프리카의 LGBT 인권에 대한 논의를 뒤흔들 수 있는 큰 방식으로든 이 영화에 의해 감화를 받길 원한다. 우간다에서는 국제 사회가 일어서서 끔찍한 게이를 죽이는 법에 맞서 싸웠다. 불행히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정치에서 최강자 중 하나인데도 별 관심을 받지 못했다. 나이지리아의 변화에 영향을 주면 주변 국가들에게도 극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크라우드펀딩 목표를 달성하고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받아야 한다. 비시와 여러 사람들이 이 싸움의 최전선에 서 있고, 나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비시와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허핑턴포스트US의 Meet The First And Only Man To Ever Publicly Come Out In Nigeria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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