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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04일 12시 01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3월 04일 16시 12분 KST

이 시점에서 안철수가 선택할 수 있는 시나리오 6가지

연합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당' 의원들을 향해 야권통합을 제안했다. 이에 국민의당 의원들은 흔들렸다. 조선일보 3월4일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당 17명의 현역 의원 가운데 14명은 '야권통합'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국민의당은 3월5일 오후 의원총회 등을 열고 '야권통합'을 논의한다. 이 시점에서 안철수 대표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6가지를 꼽아봤다.

1. '국민의당'을 사수한다

한 때 '멘토'였던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안 대표의 폐부를 찌르는 말을 던지며 사실상 '국민의당'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안 대표는 "저열한 정치공작"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40여 일 남은 시점에서 국민의당의 선택지는 굉장히 협소해졌다. 안 대표는 '전국정당' '새정치'를 선언했지만, 실제 당에는 전체 18명 가운데 '호남' 의원만 12명(박주선, 김동철, 천정배, 주승용, 장병완, 권은희, 김승남, 황주홍, 유성엽, 김관영, 임내현, 박지원)에 달한다. '새정치'를 하고 싶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 때문이다. 물론 이들과 함께 '국민의당'을 사수해 총선을 치를 수 있지만,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20석을 넘기기에 그리 쉽지는 않아 보인다. 더민주는 호남 '저격공천'으로 사활을 걸고 있는데다 안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5명 신학용, 김한길, 김영환, 문병호, 최원식 의원들의 지역구에도 호락호락한 인물을 공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국민의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역 하위 20% 공천 배제'라는 물갈이를 들고 나온 상황이다. 18명 의원 가운데 공천에 탈락한 현역 의원이 다시 탈당하지 말란 법이 없다. '더민주' 혹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몇 석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2.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간다 혹은 연대한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총선을 위한 '야권연대' 수준의 느슨한 통합이 아닌 야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야권통합'을 이야기하고 있다. 안 대표는 결국 몇 가지 조건을 내걸고 통합에 동의해 줄 가능성이 있다. 서울 및 수도권 등 여야 경합지역에서는 제3당인 '국민의당' 후보 출마 여부에 따라 의석수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더민주'와 거래를 통해 지역구 배분을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합당도 가능하다. 안 대표는 탈당 전, 친노 패권주의와 구시대의 진보 청산 등을 언급했으나 김종인 체제의 더민주를 향한 그런 말을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김종인 대표가 "이제 돌아오라"고 하는 것도 본인이 그런 요소를 제거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명분을 줄 테니 오라는 말이다. 그래서 합당을 놓고 '티격태격' 싸우다 총선을 앞두고는 극적으로 '통합'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총선 이후 내년 '대선'의 큰 그림을 여전히 그리고 있다. 더민주로 돌아가는 건 그에게 쉬운 선택이 아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당 공동대표까지 했으나 숱한 잡음들만 남긴 채 당 운영에 미흡한 모습만 남겼다. 대선까지 1년 9개월이 남은 시점.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도 그의 다급함을 보채는 원인 중 하나다. 돌아간다면 다시 잘할 수 있을까?

3. '새누리당'으로 간다

물론 확률은 낮다. 안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자신을 둘러싼 말들 가운데 "새누리당 첩자" 등의 말을 가장 싫어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할 당시에도 "어떻게 나더러 새누리당이라 할 수 있나"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 교체라고 누차 강조했기 때문에 이 안은 낮다. 그런데도 '새누리당' 설을 이야기한 것은 안 대표의 이념적 스펙트럼 때문이다. 안 대표는 정치 현안에 있어 새누리-더민주의 중간에 있다. '국민의당' 창당 당시에도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상승한 것은 새누리 지지층에서 일부 이탈층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북' 이슈에서는 새누리에 가깝게, 경제 이슈에서는 '더민주'에 가까운 정책을 지향한다. '제3지대'에 있는 안 대표에게 새누리를 선택하는 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유사한 사례로 조경태 의원이 있다.

4. 정치를 '철수'하고 학교로 돌아간다

가장 확률이 낮지만, 안 대표가 선택했을 때 가장 치명적이지 않은 수이기도 하다. 안 대표가 정치를 시작하기 전직함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었다. 하지만 '실패'를 한 적이 없었던 안 대표가 본인의 정치 실패를 인정하고 학교로 돌아갈 일은 희박해 보인다. 그리고 아직은 '실패'라고 규정할만큼 정치적 자산이 모조리 소멸한 것은 아니다. 규모가 너무 작아져 버린 게 문제지만.

5. '안랩'으로 돌아간다

그는 '안철수연구소'(안랩) 대표이사직을 2005년에 사임했다. 2012년 대선에 출마하면서는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났다. 하지만 안랩의 지분 18.6%는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국정원 해킹' 사태가 벌어진 2015년 7월, 안랩 주식을 '백지신탁'하고 국회 정보위에 참가하겠다고도 했으나 사태가 흐지부지하게 되면서 결국 팔지는 않았다. 안랩은 그의 이름을 딴 회사이다. 또한, 아직도 안랩의 주식은 '안철수'라는 이름 석 자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대선 출마가 점쳐지던 2012년 1월 16만7200원, 국민의당 창당 무렵인 1월 4일 93,300원. 현재는 5만7400원으로 그의 안위에 따라 주가는 널뛰기를 계속하고 있다.

6. '청춘콘서트'를 열며 이 시대의 멘토로 남는다

불가능하다. 유통기한은 2012년으로 끝났다. 이제는 '멘토'가 아닌 '정치인' 안철수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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