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H의료재단 강남센터의 내시경 센터장이었던 의사 양모(58)씨는 지난 2일 진료 중 환자를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양씨의 구속은 성추행 문제가 제기된 지 4년 만이며, 그 사이에 그가 시술한 내시경 진료만 5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 사실을 정말 황당하게 보도한 언론이 나타났다.
지난 3일 헤럴드경제 법조팀이 쓴 기사다.
미친거아니야? 남!자 의사가 성추행했는데 왜 대장내시경녀야??????? https://t.co/DH2ixBtGAs
— 필요할 땐 말해야지 (@gywls0910) 3 March 2016
대한민국 진짜 퇴화한다고 느끼는 거: 몇년 전에 나영이사건이라고 말이 나왔을 때, 피해자를 사건이름으로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해서 그 뒤로 언론이랑 넷상에서 한동안 계속 조두순 사건으로 명칭이 바뀜
현재: 트렁크녀, 캣맘사건, 대장내시경녀
— 알열 (@allyur_twit) 3 March 2016
대장내시경녀ㅋㅋㅋㅋㅋ이쯤되니 일부로 그런거 아닌가싶다...아니 인간이 그렇게 학습능력이 없다고..?
— 큐림/큥 (@znvnd123_4) 3 March 2016
결국 헤럴드경제는 제목을 수정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트위터에 이미 올라간 기사는 아직도 그대로다.
이어 한 트위터 이용자는 헤럴드경제의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 사과문은 구글, 네이버, 다음은 물론 헤럴드경제 사이트에서도 검색이 되지 않았다.
헤럴드 경제 대장내시경녀 사과문 받았어요. pic.twitter.com/cxXbpUel79
— 덤마츠/ダム松/DumMATSU(초장) (@odendaikonumai) 3 March 2016
참고로 헤럴드경제는 4일 오후 또다시 기사 제목에 'XX녀'를 넣었다. 이쯤 되면 헤럴드경제 온라인 편집부의 편집 방향을 명확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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