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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 조리사도 식사를 하면 식대를 내야 할까?

  • 강병진
  • 입력 2016.03.03 09:25
  • 수정 2016.03.03 09:28
ⓒ연합뉴스

“충북 지역의 학교들 가운데 급식 조리사에게도 급식비를 징수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충청매일이 지난 3월 1일 보도했다. 학생들이 먹을 급식을 요리하는 조리사도 학교에서 식사를 하려면 밥값을 내라는 것이다. ‘충청매일’은 “2015년 3월부터 매달 8만원의 급식비를 지원받고 있는 비정규직도 급식을 먹으니 ‘밥값’을 내야한다는 학교측 입장과 급식비 징수는 부당한 처사니 도교육청이 학교에 지침을 내려달라는 조리 종사자들의 입장이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이 충북 지역에만 있는 건 아니다. ‘국제신문’이 지난 2월 18일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부산에서도 교육청이 급식 종사자를 포함한 모든 비정규직 직원에게 월 급식비 6만원을 지급하면서 기존에 있던 급식비 면제 지침을 삭제했다. 하지만 부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우리가 만든 밥을 돈 내고 먹으라는 것은 버스 기사에게 차비를 내고 운전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반발했다.

그리고 3월 3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는 실제 충북에서 일하는 어느 학교 급식 조리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평소 급식 조리사들이 어떻게 식사를 하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수진의 ‘SBS 전망대’ 인터뷰 전문 보기)

“대충 정리하다 보면 2시에 점심을 먹거든요. 그러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 있고 그렇잖아요. 그런 건 다 나가고 나머지 가지고 조리 종사원들 식사를 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 때는 김치밖에 안 남을 때도 있어요. 그러면 거기다 찬물에 밥 말아서 먹든지 아니면 국물 같은데다가 밥을 말아서 한 숟가락 뜨고 그런 정도거든요. 그런데 그런 분들한테 밥값을 받는다고 하니까 현장에서는 난리가 난 거죠. “

그의 말에 따르면, 충북 급식 조리사들이 받는 급식비는 약 8만원이다. 학교에서 먹는 급식비는 한끼에 약 3,500원. “고등학교 조리사들은 저녁까지 일하기 때문에 점심, 저녁을 먹으면 한 달 식대만 십 몇만원이 되겠죠.”

또한 그는 “교육청은 이 문제를 학교에 맡기고 있는데, 그러면 급식비를 받는 학교가 있고 안받는 학교가 있을 것”이라며 “교육청에서 입장을 분명히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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