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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떠나는 더민주 유인태 의원, 선거제도 개혁과 사형제 폐지 논의를 당부하다

  • 허완
  • 입력 2016.03.02 20:22

19대 국회를 끝으로 사실상 의정활동을 마감하는 더불어민주당 유인태 의원은 2일 동료 의원들에게 선거제도 개혁과 사형제 폐지를 호소했다.

유 의원이 19대 국회가 들어선 뒤 처음으로 본회의 발언대에 선 자리에서다.

3선의 유 의원은 당의 현역의원 평가 결과 공천에서 원천 배제되는 수모를 당했지만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아름다운 퇴장'을 선택했다.

유 의원이 발언대에 선 시점은 공교롭게도 더민주 의원들이 새누리당의 테러방지법 표결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전원 퇴장한 상황이어서 더민주 의석이 텅비어 있었다.

유 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제가 발언하는데 우리 당이 아무도 없네. 이런 경우는 처음 보네"라고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제 삶의 마지막 (본회의 발언)일 것같다"고 운을 뗀 뒤 "이런 식으로 민의가 제대로 반영 안되는 선거제도로는 아무리 초선 의원 중에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분도 국회에 와서 4년만 되면 죄인이 되는 잘못된 풍토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정치가 상생, 타협 정치로 가려면 선거제도를 바꾸지 않고는 될 수 없다"며 "저는 이제 못 들어오지만 정말 20대 국회에서는 선거제도가 제대로 됐으면 하는 부탁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이 자리에 앉은 분들은 20대 국회에 많이 들어올텐데"라고 언급한 뒤 여전히 더민주 자리가 비어 있자 "이 쪽에 20대 들어올 사람이 하나도 없나봐"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유 의원은 자신이 17대 국회 때 의원 175명, 19대 국회 때 172명의 서명을 받아 사형제 폐지법안을 제출했지만 국회 법사위에 계류만 돼 있다고 밝힌 뒤 법안 처리를 호소했다.

그는 유신 시절이던 1973년 민청학련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고, 이후 사형폐지 운동에 힘을 쏟아왔다.

그는 "175명이 낸 법안이 상임위에 계류된 채 회기 종료를 맞는다는 것은 참 문제가 있지 않나"라면서 "총선이 끝나면 4월에라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토론할 기회라도 만들어줄 것을 호소한다"며 발언을 마쳤다.

유 의원의 본회의 마지막 발언을 마무리하자 상대당인 여당 의석으로부터도 박수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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