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은 3월 1일 21시경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발언대에서 “필리버스터 중단을 결정한 것에 국민의 분노를 잘 안다"며 "그러나 총선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필리버스터 중단의 변을 밝혔다.
박 위원은 국회에서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35번 째 주자로 나서 "테러방지법을 막기 위해 야당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며 "그럼에도 필리버스터를 중단하려고 하는 것은 총선에서 이기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은 "온갖 비난이 저에게 쏟아질 것을 잘 안다. 국정원 댓글팀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모든 비난의 화살을 저에게 쏘십시오"라며 오열했다.
'분노한 만큼 과반의석을 달라'는 취지의 발언도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은 "대신 국민 여러분들께서 분노하신 만큼 4.13 총선에서 야당을 찍어달라"며 "대한민국이 온통 새누리당의 그 시뻘건 물결로 덮이는 걸 원치 않으신다면, 독재로 회귀하는 걸 원치 않는다면 누가 될지 모르는 내 아들딸이 감시당하는 걸 원치 않는다면 국민여러분께서 야당을 찍어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이투데이(3월 1일)
박영선 위원 뒤에는 예상과는 달리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아닌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올라섰다.
연단에 올라선 주 대표는 "버티기와 밀어붙이기만 남은 우리 국회의 현실에 자괴감 마저 든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테러방지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여당이나 막아서는 야당이나 무능함 그 자체다"라고 말한 안철수 공동대표의 양비론과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한 발언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1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중단 방침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