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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엄마의 고군분투

  • Toni Hammer
  • 입력 2016.03.01 12:16
  • 수정 2016.03.01 12:34
ⓒAlamy

얼마 전 어느 날,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하루 종일 같이 있어주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아이들이 가져와서 보여주는 모든 장난감에 흥미를 가졌다. 어느 만화 주인공이 죽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며 울 때마다 주의를 기울였다. 나는 아이들의 말을 듣고, 같이 놀이를 하고, 최고의 엄마가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

그 날 밤 나는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내 아이들이 만 2세와 3세가 되어가고 있고, 그 나이의 아기 두 명을 돌보려면 누구나 지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내가 하루 종일 아이들과 함께 한 것을 자랑스러워 한다는 사실을 비웃을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아이들의 엄마니까. 내가 매일 그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게 뭐가 대단해? 상이라도 달라고?

상을 받고 싶긴 한데, 아이들과 있어주었기 때문은 아니다.

이 날이 특별하고 힘들었던 이유는 내가 내성적이기 때문이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반사회적이라는 오해가 있다. 절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아주 사회적이 될 수 있다. 나는 파티에 가면 구석에 숨지 않고, 혼자 있기를 언제나 바라는 것도 아니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사람들이 필요하다.

내성적인 사람이라는 것의 핵심에는 활기를 되찾기 위해 혼자 있고 싶다는 욕구(필요)가 있다. 파티나 붐비는 몰에 가거나, 친구들 몇 명과 외출을 한 다음에 완전히 상쾌하고 활력을 되찾은 기분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그 반대다. 우리에겐 쉬는 시간이 신성하다. 조용하고 차분함, 상호 교류의 부재를 몸과 마음을 새로이 하는 방법으로 사용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되기 위해서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서 아이들이 원하는 것과 변덕을 모두 받아주기로 한 그 날, 나는 아이들에게 주의를 기울였고 직관적이었던 날, 나는 에너지의 마지막 한 톨까지 전부 빼앗겼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아이들이 잠들 때까지 단 1초도 혼자 쉬지 못했고, 아이들이 잠을 잘 때 나는 너무나 지쳐서 재충전을 위한 그 어떤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나로선 매일매일이 이렇게 힘들다. 아이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다 지켜보고, 아이들의 말 하나하나를 다 듣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다들 말하듯이 이런 순간들은 너무 빨리 지나가기 때문이다. 내 딸이 하는 뮤지컬 연기 하나하나를 다 보고 싶고 내 아들이 퍼즐 조각을 제대로 맞출 때마다 칭찬해주고 싶다. 모든 농담에 웃어주고 싶고 모든 놀이를 같이 하고 싶다.

그렇지만 내 자신도 돌보고 싶다. 그리고 나를 돌보려면 휴식이 필요한데, 늘 가능한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낮잠을 자지 않는 날도 있다. 남편이 일도 하고 학교도 가야 해서 내게 쉴 시간을 주지 못하는 날도 있다. 잠들 때까지 그저 버티기 위해 감정적 피로를 견뎌야 하는 날도 있다. 아이들이 잠이 든 다음 잠시 혼자 있기만을 원하며 시계를 볼 때면 엄마의 죄책감이 묵직하게 내려앉는다.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직업이다. 보상이 있고 마법 같을 때도 있다. 그러나 내성적인 사람은 아이들에게 엄마는 언제나 있다고 말해주는 게 매일매일 힘들다. 가끔 나의 온전한 정신은 그렇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당신도 내성적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원하는 건 괜찮다는 걸 알아두라. 아이들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키는 긴 하루를 보내고 나면 완전히 녹초가 되는 것도 괜찮다는 걸 알아두라.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아두라... 혼자 있고 싶은 경우가 아니라면.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The Struggle of the Introverted Mother'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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