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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메일 일절 안쓰는 주지사 있다

  • 원성윤
  • 입력 2016.03.01 11:50
  • 수정 2016.03.01 11:52
ⓒAP/연합뉴스

억만장자 투자사업가 출신 미국 일리노이주지사가 "백해무익한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브루스 라우너 일리노이주지사(59·공화)는 일부 언론이 '정보공개법'에 의거, 이메일 공개를 요청하자 이같이 밝혔다.

라우너 주지사는 "하루종일 쏟아져 들어오는 이메일에 시달렸었는데, 사용을 중단한 뒤 더이상 그런 문제가 없어졌다. 이메일을 포기한 후 삶의 질이 극적으로 개선됐고, 업무 효율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메일 또는 유사 통신수단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며 "눈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을 선호한다. 직접 만나 의사소통할 수 없다면, 전화 통화로 대신한다"고 설명했다.

2016 대선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은 국무장관 재임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을 통해 공무를 처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과 로버트 벤틀리 앨러배마 주지사 등도 이메일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다.

라우너 주지사는 이같은 사실을 상기하면서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대로 이메일이 모든 문제를 유발한다. 좋은 점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라우너 주지사가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관용 이메일 계정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의 돈 크레이븐 변호사는 "라우너 주지사가 정말 이메일 계정이 없는지와 과거에 이용했던 계정들을 확인해 달라"는 주민 청원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지난해, 라우너 주지사가 공무 일정 및 통화·면담 대상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비밀리에 관리하고 있다며 내용 공개를 요구한 바 있다.

라우너 주지사는 시카고를 기반으로 사모펀드기업 'GTCR'를 설립하고 32년간 운영했으며, 투자회사 'R8 캐피털 파트너스' 회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 2014년 11월 실시된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의 현역 주지사를 누르고 당선돼 작년 1월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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