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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노조가 252명의 비조합원 가입을 '거부' 혹은 '주저'하고 있는 이유

  • 원성윤
  • 입력 2016.02.29 13:07
  • 수정 2016.02.29 13:11
ⓒ한겨레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비조합원)들이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에 가입을 신청했으나, 노조가 이들의 가입을 거부하고 있다. 경향신문 2월28일 보도에 따르면 "노조가입 원서를 제출한 인원은 모두 252명"이라고 밝혔다.

'거부' 이후 이들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사무실(서울 정동)을 방문해 노조 가입 승인을 촉구하고 나섰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사정은 이렇다.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1월 쟁대위에서 신규 조합원 가입시기에 대해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위한 교섭과 투쟁이 진행 중인 상황이므로 조합원의 가입 시기는 이 투쟁이 일단락되는 시점으로 정한다”고 결정한 내용을 근거로 신규 가입을 승인하지 않았다. 현재 비정규직지회 내에서는 노조 가입 승인은 노조의 기본 임무라는 주장과 신규 조합원의 가입으로 인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사측과의 교섭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며 반대하는 주장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경향신문 2월28일 보도)

현재 비정규직 지회에 소속된 조합원들은 사측과 정규직 전환을 놓고 협상 중이다. 지난 2월에만도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내하청 노동자가 362명이나 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신입사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사내하청 근로자 4천명을 정규직으로 뽑아 노사가 합의한 특별고용 약속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19일 경북 경주시 현대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기술직 신입사원 입사식에서 사원 대표들이 비전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이날 사내하청 근로자 362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이번에 노조 가입을 신청한 252명의 입장에선 당연히 '서운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조 입장에서는 그동안 현대차 사측과 투쟁 끝에 얹은 산물이기 때문에 이번 교섭이 끝난 뒤 노조 가입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이승희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장은 한겨레와의 2월28일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 지회장이 말하는 조합원들의 ‘반발’이란, 그동안 자신들이 노조를 세워 13년 동안 수백명이 구속당하고 철탑 고공농성, 공장 점거 등 정규직 전환 투쟁을 벌이는 동안 회사 일만 열심히 한 노동자들이 이제 와서 ‘숟가락’을 얹으려 한다는 심리를 가리키는 것이다. 현재 조합원이 700명가량인 지회는 2017년까지 현대차가 2000명을 신규채용하되 조합원한테 우선권을 주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이 지난달 22일 총회에서 부결되자 회사 쪽과 다시 교섭 중이다. (한겨레, 2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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