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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영어 스쿨] 팝송으로 즐기는 영어 공부

외운 팝송은 친구들과 노래방 가서 꼭 불러보셔야 합니다. 회화문장을 외웠다면 회사에서, 거리에서 마주친 외국인에게 꼭 써먹어야 하듯이 말입니다. 외국인에게 말걸기보다는 노래방에서 팝송 부르는 게 더 쉬울 거예요. 유창한 발음으로 노래를 부르고 (반복 연습하면 가능하고요, 가사를 외우고 부르면 정말 유창하게 느껴집니다.) 친구들의 박수 갈채와 환호를 온몸으로 느껴보세요. 공부에서 중요한 건 성취감을 느끼는 일입니다. 고취된 자부심은 다음 팝송 도전을 위한 동기부여가 되거든요.

  • 김민식
  • 입력 2016.02.29 11:48
  • 수정 2017.03.01 14:12
ⓒGettyimage/이매진스

무언가를 좋아하면, 저는 꼭 직접 해보고 싶어집니다. 이야기를 읽는 게 재미있다면, 그 이야기를 남에게 해주는 것은 더 재미있어요. 활자 중독이라 전철에서 휴대폰으로 블로그 글을 읽다가, 직접 블로그를 하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시트콤을 즐기다 시트콤 피디가 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수동적 감상도 좋지만, 능동적 모방 행위가 더 큰 기쁨을 줍니다.

팝송도 마찬가지예요. 듣는 것도 좋지만, 직접 연주하고 노래하면 더 좋습니다. 고교 시절, 좋아하는 팝송이 생기면 직접 부르고 싶었지만, 가사를 알 길이 없었어요. 70년대에 나온 '월간 팝송'이라는 잡지가 있는데, 거기엔 최신 히트 팝송의 악보가 실려있었죠. 잡지를 살 형편은 안 되고, 서점 주인 눈치 보며 가사를 조금씩 몰래 베꼈어요. 옛날엔 학교 근처 로터리에 동네 서점만 서너곳 있었습니다. 그러면 서점마다 옮겨다니며, 첫번째 가게에서 1절 적고, 2번째 가게에서 후렴구 베끼고, 3번째 가게에서 2절 적고 이런 식으로 구걸 독서를 한 거죠. 눈치가 많이 보일 땐, 서서 가사를 외우고 나와서 잊을 까봐 서점 담 벼락에 노트를 대고 베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요즘은 서점 주인 눈치 안 보고 원 없이 책을 볼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팝송 가사를 외우기에도 참 좋은 시절입니다. 유튜브 검색창에 좋아하는 노래 제목을 영어로 검색하면, lyrics 라고 노래에 맞춰 가사 자막이 화면에 뜨는 친절한 동영상들이 많아요. (제목 뒤에 Lyrics라고 된 것들)

Maroon 5 - Sugar

미국인 친구 하나가 한국어가 유창해서 어찌 그리 우리말을 잘 하느냐고 물어보니 K-pop을 즐겨 부르다 그리 되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효과는 분명히 있습니다. 회화 암송이 지겨울 때는 팝송을 같이 외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여기서 포인트! 그냥 팝송을 듣기만 한다고 영어가 늘지는 않아요. 아마 수십년간 팝을 들으신 분이라면 이미 느끼셨을듯... ^^ 따라 부르고, 가사를 외우기 위해 노력을 들여야 합니다. 회화 공부랑 같지요.

팝송을 활용한 영어 공부의 요령 몇 가지 적어봅니다.

1. 좋아하는 노래로 연습하세요.

일단 시작할 때는 좋아하는 노래 하나를 정해놓고 반복해서 듣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라야 동기부여가 쉽습니다. 반복해서 듣고, 따라 부르기 즐거워야 공부 효율이 오릅니다. 재미있고, 효과가 있으면, 그 다음에, 레파토리를 늘려갑니다. 처음부터 동시에 너무 많은 노래를 욕심 내면 외우기 힘듭니다. 일주일에 하나씩 시도해보세요.

2. 전체 가사 자막을 프린트하세요.

화면에 나오는 하나 하나로는 전체 가사 독해가 쉽지 않습니다. 구글 영문 검색으로 가사 전체를 영어로 프린트하세요. 전체 가사를 보며, 노래를 들어야 독해가 쉽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부분으로 된 가사를 봐도 뜻이 쉽게 기억됩니다.

3. 노래에 감정을 실으세요.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들이 늘 하는 지적이죠. 노래에 기교만 있고, 감정이 없으면 즐겁지 않다. 노래의 감정을 흉내내야 합니다. 그럼 자연히 발음도 흉내내게 됩니다. 언어란 감정 표현의 도구입니다. 감정을 실어야 그 표현이 쉬워져요.

4. 유튜브 로그인으로 재생목록 관리

스마트폰에 유튜브 계정 관리를 통해, 좋아하는 노래가 생기면 재생목록에 넣어두세요. 좋아하는 가수의 경우, lyrics playlist 를 검색하면 줄줄이 뜹니다. 저장해두고 반복해서 따라불러보세요. 유튜브 계정에 암송한 팝송 리스트를 올려두고 짬날 때마다 한번씩 복습해보세요. 한번 외운다고 영원히 가진 않아요. 회화문장처럼 틈날 때마다 복습을 해야 확실한 내 것이 됩니다.

5. 가급적 남들 앞에서도 불러보라.

이렇게 외운 팝송은 친구들과 노래방 가서 꼭 불러보셔야 합니다. 회화문장을 외웠다면 회사에서, 거리에서 마주친 외국인에게 꼭 써먹어야 하듯이 말입니다. 외국인에게 말걸기보다는 노래방에서 팝송 부르는 게 더 쉬울 거예요. 유창한 발음으로 노래를 부르고 (반복 연습하면 가능하고요, 가사를 외우고 부르면 정말 유창하게 느껴집니다.) 친구들의 박수 갈채와 환호를 온몸으로 느껴보세요. 공부에서 중요한 건 성취감을 느끼는 일입니다. 고취된 자부심은 다음 팝송 도전을 위한 동기부여가 되거든요.

왜 그럴까요?

젊어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나이 들면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하지요. 왜 그럴까요? 어떤 설명에 따르면, 젊어서 해 본 일들은 처음 해본 것이라 오래오래 기억이 된대요. 첫 데이트, 첫 키스, 첫 이별 등등. 나이들면 다 전에 해 본 것들이라 별로 기억이 남지 않는다는군요. 그렇다면 인생을 천천히 즐기는 비결은 오래가는 추억을 많이 남기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전에 해보지 않은 일, 처음으로 시도하는 일이 많아져야 합니다.

오래 가는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또 하나의 비결은 오감을 동원하는 것입니다. 특정 냄새를 맡으면, 혹은 특정 노래를 들으면 어떤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경험을 해보셨죠? 저의 경우, 특정 노래를 들으면 추억이 확 살아나곤 합니다. 특히, 셰릴 크로우의 'All I wanna do'란 팝송이 그래요.

94년도 겨울에 한 달 반 동안 호주 배낭 여행을 갔습니다. 프레이저 섬이라는 모래섬에서 외국인 친구들이랑 3박 4일간 캠핑을 다녔어요. 그때 무인도 해변 모래 사장을 도요타 4륜 구동 찝차를 타고 달리는데, 라디오에서 All I wanna do가 흘러나왔습니다. 차 안에 있던, 세계 각지에서 온 배낭족 여섯명이 목이 터져라 노래를 따라 불렀습니다. 지금도 셰릴 크로우의 그 노래를 들으면, 저는 다시 20대 배낭족이 되어 호주 모래섬의 해변을 달립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레이저 섬 해안가 난파선, 찝차 안, 게스트하우스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20년 전 모습이지만 아직 기억에 선해요. 프레이저 섬 캠핑 여행. 영어 공부가 가장 보람찬 날들이었지요. ^^

노래로 즐거운 추억을 쌓아보세요.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즐거운 습관입니다.

유튜브 가사 검색으로, 누리세요. 공짜로 즐기는 팝송의 세계~

글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영어 공부하기 좋은 팝송들만 따로 모은 유튜브 리스트는 다음에 올릴게요. (공부할 때 찾아보기 편하라고 소개글과는 따로 올리는 이 섬세한 배려! ^^)

(오늘은 맛보기로 딱 3곡만 올립니다.)

1. Let it go

2. Thinking out loud

3. All I wanna do

끝으로, Glory

(영화 '셀마'의 주제곡입니다.

영어 공부용이라기보다 제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뮤직 비디오라...^^)

영어 공부하기 좋은 팝송 10 곡 (올드 팝)

* 필자의 블로그 페이지에서 [공짜 영어 스쿨]의 다른 글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필자의 블로그 <공짜로 즐기는 세상>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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