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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가 삼성 출신 양향자를 5선의 천정배 맞수로 내세운 이유

  • 원성윤
  • 입력 2016.02.29 10:52
  • 수정 2016.02.29 11:02
ⓒ연합뉴스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더불어민주당의 광주 서을 '전략공천' 국회의원 공천 대상자가 됐다.

연합뉴스 2월29일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 비대위원회를 열고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광주 서을에 영입인사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전략공천천했다"며 "이에 따라 이 지역은 제1야당인 더민주의 신인과 국민의당 대표인 5선 출신의 '거물'간 맞대결로 치러지며 두 야당의 자존심의 걸린 격전지로 떠오르게 됐다"고 보도됐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양향자 전 상무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에 입문한지 48일된 정치 신인이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 무모한 것임을 다른 누구보다 제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사랑하는 광주가 발전의 비전이 아닌 정치인들의 생존의 각축장으로 변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공을 들여 영입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의 경우 수도권이나 비례대표가 예상됐으나 5선의 천정배 의원과의 맞대결로 방향을 정한 것은 그만큼 '광주 탈환'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광주 지역구 8명 가운데 6명이 국민의당으로 떠나 더민주에는 2명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광주 북구갑의 강기정 의원 역시 당에서 이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함에 따라 자신의 지역구를 떠나야 할 처지다.

그만큼 더민주에서는 광주에 새 인물을 공천해 광주시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호남의 상징인 광주 탈환에 실패할 경우 당의 정체성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양 전 상무와 천정배 의원과의 대결에 대해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며 "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도 높아지고 신인으로서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 섰다"며 전략공천을 하게 된 의견을 밝혔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천정배-양향자의 맞대결 카드는 전국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며 "본인의 향후 정치적 행보는 물론 양 당의 운명과도 직결된 만큼 피말리는 혈전이 불가피해졌다"고 전망했다.

이하는 양향자 더민주 전 상무의 광주 서을 출마 기자회견 전문이다.

오늘 이 자리에 서는 과정에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솔직히 고백 드립니다. 저를 아끼는 많은 분들이 저의 광주 서구을 출마를 만류했습니다.

5선인 천정배 의원님이 있는 지역구에, 정치에 입문한지 48일된 정치신인이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 무모한 것임을 다른 누구보다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서야 할 이유가 분명했습니다.

귀향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고 이제 고향을 살리겠다는 결심으로 나서는 귀향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은 나를 살리고자 하는 귀향이 있습니다. 고향의 넉넉한 품은 이 두 가지 귀향을 모두 받아주실 것입니다. 하지만 정치인의 귀향은 금도가 있어야 합니다.

호남이 키워낸 최고의 엘리트들이 세상과 맞서 호남의 유리천장을 깨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다시 호남의 품을 파고드는 것이 제 눈에는 좋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염치가 무엇인지 압니다. 사랑하는 광주가 발전의 비전이 아닌, 정치인들의 생존의 각축장으로 변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무능을 정치공학으로 가리고, 선언만으로 끝나는 정치에 광주를 맡길 수는 없습니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저는 패배할 수 없습니다.

배고팠고, 가난했고, 그래서 공부를 이어갈 수 없었던 눈물의 삶들과 저는 함께하고 있습니다.

호남의 말투를 숨기고, 고향을 말할 수 없었던, 서러운 인생들이 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야근 후에, 어린이집에 혼자 남은 아이를 바라보며 눈물 흘리는 직장맘들이 저의 승리에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삶을 살았던 모든 이들의 눈물을 모으고, 우리의 아이들이 키워나갈 모든 희망을 모아, 이제 광주 혁신의 꿈을 실현시키겠습니다.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자세한 출마의 포부는 빠른 시간안에, 광주시민 앞에서 다시 말씀드릴 기회를 가지겠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릴 것을, 경제비전으로 이기겠습니다. 일자리 정책과 기업유치 정책으로 이기겠습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민생의 길을 찾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하는 한겨레가 보도한 김성수 대변인의 브리핑 전문이다.

@김성수 대변인 브리핑

■ 우리당의 공천1호 후보는 양항자 전 삼성전자 상무

우리당의 공천1호 후보 명단을 발표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오전 비대위원회를 열어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광주 서을에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양향자 전 상무는 우리당의 총선 승리와 호남 민심에 부합하는 최적의 후보이다. 수권정당, 대안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공천과 이기는 공천이 중요하며 참신하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공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점에서 양향자 전 상무는 우리당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 경쟁력이 확인된 후보로 광주시민들의 민심 공천이라고 할 수 있다.

잘 아시다시피 양향자 전 상무는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전자 상무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오로지 실력 하나로 성공신화를 창조했다.

메모리 사업이라는 첨단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해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 수립에 일조할 수 있는 인재이다. 침체된 광주경제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광주 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할 후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양향자 후보는 더 큰 광주를 만들 적임자이다. 양향자 후보의 참신함과 살아온 이력이 광주 서을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광주 전체로, 나아가서 호남에서 개혁공천의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향자 후보는 광주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광주시민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 언론과의 문답

-천정배 의원과 경쟁할 가능성이 큰데….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여론조사 결과는?

=수치는 정확하게 이야기할수 없다.

-처음엔 여론조사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처음엔 양 상무 인지도가 낮고 기존의 현역 정치인들 보다 떨어지게 나온 게 사실이에요.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도 높아지고 신인으로서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 섰다.

-인지도 높지 않았는데?

=여러분이 써줬잖아요.

-당무위원회 열어서 최종 확정하나?

=곧 개최할 계획이다

-광주 첫 공천?

=전략공천위원회에서 의결해서 처음 결정한 것이다. 전략공천위원회에서 의결해서 비대위에 올려서….

-문희상, 홍의락 의원 구제방안 논의?

=전혀

-강기정 의원은?

=강기정 의원 지역구는 전략공천 논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당무위 정확한 안건은 뭔가?

=아직 안건이 정확하게 결정되지 않았다.

-필리버스터는 어떻게?

=논의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원내대표 소관사항이다.

-비대위의 의견은?

=그동안 테러방지법 많이 알렸다. 선거법 처리가 당면한 과제다. ‘출구전략’을 잘 검토해야 할 것이다. 출구전략은 전적으로 원내대표 소관사항이다.

-양당 대표회동 하나?

=그런 이야기 아직 못들었다. 이종걸 원내대표가 던진 세 가지에 대해 저쪽(새누리당)에서 반응이 없다. 양향자 전 상무는 오후에 여러분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전략공천지는 양 전 상무의 의견이 반영된 것인가.

=본인이 수락한 거다. 결단하는 데에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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