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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맞는 커피는 뭘까?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한 순위는 1위 이디야커피, 2위 탐앤탐스, 3위 할리스커피, 4위 카페베네, 5위 스타벅스, 6위 커피빈, 7위 엔제리너스다. 그러나 에소프레소 양이 기준이라면 순위가 바뀐다. 스타벅스, 이디야커피, 커피빈, 탐앤탐스는 에소프레소를 1숏만 넣어주는 반면,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할리스커피는 2숏을 넣어주기 때문이다.

  • 비온뒤
  • 입력 2016.02.29 10:34
  • 수정 2017.03.01 14:12
ⓒ한겨레

글 | 강문희 (의학채널 비온뒤 기자)

피곤하고 지칠 때 가장 위로가 되는 것이 커피다. 아침은 아침이라서, 점심은 점심이라서 커피를 마신다. 굳이 이유를 대자면 기운을 얻기 위해서다. 이는 커피의 어원에서도 드러난다. 커피(Coffee)는 에디오피아의 카파(Caffa)라는 말에서 파생된 단어로 '힘'을 의미한다. 그 시대 사람들도 커피가 기운을 준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커피 사랑에도 절제가 필요하다. 첫째 돈이 들고, 둘째 불면이 올 수 있으며, 셋째 달콤한 커피일수록 열량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이 분석한 브랜드별・제품별 영양성분표를 바탕으로 가격, 카페인, 열량별로 비교한 '내게 맞는 커피 찾기' 가이드를 준비해봤다.

용량 대비 저렴한 커피 '이디야, 탐앤탐스, 할리스'

김밥 한 줄보다 비싼 커피값을 보면 선뜻 사먹기가 망설여진다. 그래서 요즘은 점심을 포기하고 커피를 즐기는 이들도 꽤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015년 커피전문점 소비자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국내 7개 브랜드에서 판매되는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한 잔의 가격이 평균 3,929원. 하루 한 잔 꼴로 따져보면 한 달(20일, 주말 제외) 커피값으로 약 78,571원을 쓰는 셈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국내 7개 커피전문점은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이디야커피, 카페베네, 커피빈, 탐앤탐스, 할리스커피다. 그러면 용량 대비 가장 저렴한 값으로 커피를 파는 곳은 어디일까?

2016년 2월 기준, 서울 시내에 있는 7개 브랜드 중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가 가격 대비 가장 푸짐한 양으로 제공되는 곳은 이디야커피다. 반대로 가격에 비해 가장 적은 양을 주는 곳은 엔제리너스다.(※ 단, 브랜드에 따라 지점별로 용량이 다를 수 있음)

그램당 가격은 가격을 용량으로 나눈 값이다. 이 값이 낮을수록 커피값이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한 순위는 1위 이디야커피, 2위 탐앤탐스, 3위 할리스커피, 4위 카페베네, 5위 스타벅스, 6위 커피빈, 7위 엔제리너스다.

예컨대 이디야커피에서 레귤러 사이즈 아메리카노를 매일 한 잔씩 한 달간(×20일) 마시면 월 56,000원, 엔제리너스에서 마시면 월 82,000원이 지출되는 셈이다. 한 달에 26,000원 차이다. 꼭 7개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내가 자주 가는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또는 기호 메뉴) 한 잔 가격에 한 달(20일, 주 5일 기준)을 곱해보면 월 평균 커피 소비 비용이 산출된다.

그러나 에소프레소 양이 기준이라면 순위가 바뀐다. 스타벅스, 이디야커피, 커피빈, 탐앤탐스는 에소프레소를 1숏만 넣어주는 반면,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할리스커피는 2숏을 넣어주기 때문이다. 즉 에소프레소의 양을 감안한 제공 용량이 기준이라면 1위 할리스커피, 2위 카페베네, 3위 엔제리너스, 4위 이디야커피, 5위 탐앤탐스, 6위 스타벅스, 7위 커피빈이 된다.

에소프레소를 2숏 넣어주는 3개 브랜드를 비교하면, 같은 4,100원을 지불하더라도 엔제리너스는 아메리카노 스몰사이즈 커피가 315ml 제공되는데 비해 할리스커피는 384ml가 제공된다. 엔제리너스 커피가 69ml(약 2온즈)만큼 비싸다는 얘기다.

물론 1숏에 들어가는 에소프레소 양이 동일하다면 단순히 물 양의 차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물도 사 먹는 시대에 2온즈는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왜냐하면 톨 사이즈에는 12온즈, 그란데 사이즈에는 16온즈로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사이즈가 달라져도 '4온즈'의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물론 그란데는 톨 사이즈보다 에소프레소 1숏이 더 많지만, 그란데 사이즈에 추가된 4온즈 중 1.5온즈가 에소프레소, 나머지 3.5온즈가 물이라고 생각하면 물의 양도 간과할 수는 없다. 또 아메리카노가 아닌 라떼라면 69ml만큼 우유가 더 들어가는 셈이다.

에소프레소는 6g 분량의 커피원두를 섭씨 93~96도의 머신으로 압력해 추출한 액기스로, 1숏에 약 40~50㎖ 액기스가 담긴다.

카페인 권장량, 브랜드에 따라 하루 1~5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성인 기준 하루 평균 카페인 섭취량은 400mg 이하다. 임신부는 300mg, 청소년은 125mg, 30kg 미만의 어린이는 75mg 이하를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보면 건강한 성인도 하루 330mg 이하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게 좋다. 카페인 섭취량이 330mg을 넘어가면 소장에서 칼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카페인 330mg은 톨 사이즈 기준 1~5잔 양이다. 브랜드에 따라 카페인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카페인량을 정확히 계산해 봐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7개 브랜드 중 카페인 함량을 공개한 곳은 스타벅스(150mg), 이디야커피(60mg), 카페베네(58mg), 할리스커피(105mg) 4곳이다.

예를 들어, 내가 스타벅스 커피를 즐겨 마신다면 톨 사이즈는 하루 2잔, 에소프레소가 추가된 그란데 사이즈는 하루 1잔이 이 적당하다. 할리스커피는 레귤러 사이즈로 하루 3잔, 라지 사이즈는 1잔까지 괜찮다. 카페인 함량이 적은 카페베네와 이디야커피는 레귤러 사이즈로는 하루 5잔, 라지 사이즈로는 하루 2잔까지도 무리 없는 수준이다. (단, 작은 사이즈라도 에소프레소를 1숏 추가했다면 그란데나 라지 사이즈로 계산해야 한다.)

그러면 일명 봉지커피라 불리는 알커피의 카페인 함량은 얼마나 될까? 첨가물이 없는 블랙커피에는 한 봉에 약 22~75mg, 프리마와 설탕이 들어있는 믹스커피에는 40~78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일부 디카페인 커피에는 8mg 미만의 카페인이 들어있기도 하다. 즉 디카페인을 제외한 봉지커피도 하루 4~5잔을 넘지 않는 게 이롭다.

브랜드별 최고열량, 모카

커피의 열량은 얼마나 될까? 아메리카노에도 열량 차이가 있을까? 커피 중 열량이 가장 적은 것은 에소프레소와 아메리카노다. 에소프레소와 아메리카노는 브랜드에 따라 열량 차이가 있거나 없다. 그러나 아메리카노와 라떼, 모카의 열량 차이는 어마어마하게 벌어진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는 5~15kcal의 열량을 갖는다. 7개 브랜드의 아메리카노를 비교해보면 할리스커피 15kcal, 카페베네 14kcal, 스타벅스 10kcal, 이디야 9kcal, 커피빈・탐앤탐스・엔제리너스는 5kcal다. '끽해야 10kcal 안팎이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칼로리에 민감한 여성이라면 열량이 낮은 브랜드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각 브랜드별 최고열량 커피는 무엇일까? 치노나 블렌디드류를 제외한 에소프레소 음료 중 열량이 가장 높은 메뉴는 모카커피다. 모카는 맛이 강한 커피와 초콜릿 향미제 두 가지가 있는데, 대개 열량을 높이는 것은 후자에 속한다. 수북이 올라가는 생크림과 갖가지 시럽 때문이다.

브랜드 중 최고열량을 갖고 있는 메뉴는 할리스의 '리얼 벨지안 허니 모카'다. 무려 552kcal를 가진 이 음료에는 당 51g, 단백질 11g, 지방 19.5g, 나트륨 238mg, 카페인 108mg이 함유돼 있다. 그 다음은 탐앤탐스 카페모카(442kcal), 이디야 민트모카(369kcal), 스타벅스 화이트 초콜릿 모카(390kcal), 엔제리너스 카라멜 카페모카(362kcal), 커피빈 헤이즐럿 라떼(310kcal), 카페베네 화이트모카(266kcal) 순이다.

메뉴 전반적으로 나트륨 함량이 높은 곳도 있다. 바로 커피빈이다. 아메리카노와 커피빈커피를 제외한 에소프레소 드링크류에는 나트륨이 적게는 100mg에서 많게는 330mg까지도 들어있다. 그밖에 브랜드의 에소프레소 드링크류에서 나트륨 함량이 가장 많은 수치는 할리스 257mg, 카페베네 196mg, 스타벅스・엔제리너스 190mg, 이디야커피 165mg다. 반면 탐앤탐스는 에소프레소 드링크류의 나트륨 함량이 30mg 내외로 상당히 적은 편이다.

커피를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주머니 사정이 안 좋다면 용량 대비 저렴한 브랜드의 커피를, 질이 중요하다면 입맛에 맞는 커피를 즐기면 된다. 만일 아침, 점심 두 차례에 걸쳐 커피를 즐기고 싶거나, 둘 중 한번은 라떼를 즐기고 싶다면 개인 텀블러에 숏만 추가해 물이나 우유를 넣어 먹는 것도 방법이다.

불면증이 있거나 카페인에 민감하다면, 최대한 커피를 자제하되, 참을 수 없다면 카페인 함량이 적은 디카페인 커피나 이디야, 카페베네 커피를 마시는 게 낫다. 반대로 단기간 정신을 낼 수 있는 고카페인이 필요하다면 카페인 함량이 높은 스타벅스 커피를 즐기면 된다.

또 가격 대비 진한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에소프레소가 2숏 들어가는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할리스 커피가 좋다. 그리고 고혈압 등으로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한다면 탐앤탐스 커피, 그중에서도 아메리카노를 추천한다. 여름철 무더위나 뜨거운 불앞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비교적 나트륨 함량이 높은 커피빈이 도움될 수 있다.

* 이 글은 의학전문채널 <비온뒤> 홈페이지(aftertherain.kr)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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