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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 '공천 살생부' 유령이 떠돌고 있다

  • 원성윤
  • 입력 2016.02.29 06:10
  • 수정 2016.02.29 06:11
ⓒ연합뉴스

새누리당 현역 비박 40여명이 탈락한다는 '공천 살생부'가 떠돌고 있다. 친박(親朴)과 비박(非朴)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공천 살생부'의 존재를 처음 언급한 것은 '비박'계 정두언 의원. 정 의원은 28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6일 김무성 대표와 국회에서 만났더니 ‘친박계 핵심이 나에게 물갈이 대상자 40명의 명단을 불러줬다. 하지만 나는 절대로 그대로 공천 직인을 찍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그 명단을 자신에게 전한 친박계 인사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정 의원은 덧붙였다.

명단에는 정 의원을 비롯해 이재오, 유승민 등 대부분 비박계 의원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중진 의원도 탈락시킨다는 보도도 나왔다. 세계일보 2월28일 보도에 따르면 " 친박계가 비박계를 공천에서 탈락시킬 명분으로 친박계도 포함시켰다는 것"이라며 "이번 명단은 여러 명의 실제 이름이 거론됐고, 당사자들이 명단에 자신들이 포함됐다고 직접 밝힘에 따라 인화성이 훨씬 더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

이처럼 방안이 구체적으로 나오자 '공천'을 담당하는 이한구 위원장은 난감한 표정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한구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공천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굉장히 깨끗한 선거, 공정한 공천을 해야 하는 사람이 찌라시(사설 정보지) 전달자나 찌라시 작가 비슷한 식으로 의혹을 받는 것을 그대로 놔둘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의 공식 기구에서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무성 대표는 이번 사태에서 한발 빠지는 모양새를 내보이고 있다. 뉴시스 2월29일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구로부터도, 또 어떤 형태로든 공천관련 문건을 받은 적도 없고, 말을 들은 적도 없다"며 "제 입으로 문건, 살생부 이야기를 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살생부 명단에 대해 김 대표로 들었다는 이야기를 재차 강조하고 있어 두 사람의 대질 심문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여당 최고위는 29일 오후 정두언 의원을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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