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반려동물을 입양하자고 조르는 자녀를 둔 부모님을 위하여

반려동물을 입양하자고 조르는 아이에게 무조건 "안돼!" 또는 "그래 알았다. 그 대신 네가 다 책임져야 해" 같은 양자택일 형 답변을 하지 마세요. 자녀들은 반려동물을 좋아하지만 반려동물에게 어떤 보살핌이 필요하고 반려동물의 욕구와 느낌은 무엇인지 양육에 필요한 책임감은 어떤 것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어떤 일을 해보기 전에 상상했던 것과 실제 닥쳤을 때 여러분이 경험하는 것이 전혀 다른 것처럼 아이들은 막연한 기대만 품고 있을 뿐입니다.

  • 폴랑폴랑
  • 입력 2016.03.02 08:59
  • 수정 2017.03.03 14:12
ⓒGettyimage/이매진스

강아지가 집에 왔다고 아이가 기뻐하는 것도 한 순간...... 곧 모든 것이 엄마의 몫이 되는 건 당연할 걸까요? 자녀들의 성화에 못 이겨 반려동물을 입양하려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잠깐!!! 책임감 있고 성숙한 자녀로 성장해주기를 원하시죠? 자녀가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으며, 배움의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에린의 이야기

에린은 오랜 기간 폴랑폴랑에서 치유동물팀으로 활동하며, 유기동물의 변화와 재입양을 도왔습니다. 단순히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바람직한 교육이 무엇인지 동물을 알고 이해하면서 도왔기에 그녀의 열정과 도움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준비된 사람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잠시 에린의 경험에 귀 기울여 보세요.

"열두 살이 되자 엄마가 드디어 개를 키워도 좋다고 허락하셨어요. 그렇지만 개를 키우기 전에 내가 개를 키울 만한 준비가 된 사람이라는 것을 먼저 증명해 보여야 했죠. 그래서 우선 3개월간 이모의 개를 돌보며, 반려동물에게 책임감 있는 좋은 보호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 후 '나와 잘 맞는 개를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던 끝에 엄마에게 동물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해야겠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동물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하자 엄마가 함께 자원봉사를 하기 시작했고 그 다음엔 오빠가 따라왔고 그 다음엔 언니가 따라와서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주말의 일과가 되어버렸죠.

그렇게 주말마다 온 가족이 함께 보호소에서 시간을 보내며, 보호소의 반려동물들을 돌보는 중에 나는 어떤 반려견이 나와 가장 잘 맞을지 탐색을 거듭했어요. 그렇게 두 달 반 정도가 흐른 후 드디어 나와 단짝이 될 반려견을 만나게 되었고 그렇게 우리는 곧 사랑하는 가족이 되었답니다."

반려동물을 입양하자고 조르는 아이에게 무조건 "안돼!" 또는 "그래 알았다. 그 대신 네가 다 책임져야 해" 같은 양자택일 형 답변을 하지 마세요.

자녀들은 반려동물을 좋아하지만 반려동물에게 어떤 보살핌이 필요하고 반려동물의 욕구(needs)와 느낌 (feeling)은 무엇인지 양육에 필요한 책임감은 어떤 것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어떤 일을 해보기 전에 상상했던 것과 실제 닥쳤을 때 여러분이 경험하는 것이 전혀 다른 것처럼 아이들은 막연한 기대만 품고 있을 뿐입니다.

부모님은 반려동물 입양 전에 자녀들이 충분히 준비된 보호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아이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반려동물 입양 후의 과정을 충분히 고민하고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자녀들에게 경험하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주세요. 반려동물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면 반려동물 입양은 온 가족이 함께 고민하고 준비하세요. 반려동물은 결코 누군가 한 사람이 책임져야 할 손님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관계를 만들어갈 때 건강하게 자라는 생명이고 그때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명한 선택을 통해 좋은 가족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