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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계정에 낚인 트럼프, 파시스트 무솔리니의 선동 글귀를 리트윗하다

  • 허완
  • 입력 2016.02.29 05:03
  • 수정 2016.02.29 05:09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pauses during while speaking at a rally at Millington Regional Airport in Millington, Tenn., Saturday, Feb. 27, 2016. (AP Photo/Andrew Harnik)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pauses during while speaking at a rally at Millington Regional Airport in Millington, Tenn., Saturday, Feb. 27, 2016. (AP Photo/Andrew Harnik) ⓒASSOCIATED PRESS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는 정말 거침이 없다. 이번에는 베니토 무솔리니의 선동글을 리트윗했다. 무솔리니는 악명 높은 이탈리아 독재자이자 파시스트당의 당수다.

트럼프는 28일(현지시간) 한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무솔리니의 어록을 리트윗했고, 아직 지우지 않고 있다. 트윗은 이런 내용이다.

'양으로 100년을 살기보다는 사자로 하루를 살겠다'

트럼프가 리트윗한 트윗을 올린 @ilduce2016는 패러디 계정으로 밝혀졌다. 그것도 트럼프를 '낚기' 위한 계정이었다.

인터넷매체 고커(Gawker)는 트럼프의 '리트윗' 사건이 벌어진 직후, ''우리는 어떻게 트럼프를 속였나'라는 글에서 '우리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무솔리니의 어록을 모아서 올리는 트위터 봇을 지난해 개설해 트럼프에게 계속 멘션을 보냈다는 것.

지난해, 우리는 트럼프를 위한 덫을 놓았다. 그 출처가 의심스럽거나 비도덕적이라도, 자신을 칭찬하는 것처럼 들리는 내용이라면 어떤 것이든 리트윗을 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무솔리니 봇을 떠올린 것. 이 계정은 시니어 기자 Ashley Feinberg와 미디어 에디토리얼 랩장 Adm Pash가 만든 것이다. 2015년 12월부터 하루에도 몇 번씩, 이 계정은 오직 트럼프를 향한 트윗을 전송했다. (고커 2월28일)

즉각 논란이 제기됐지만 트럼프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NBC 'Meet The Press'와의 인터뷰에서 "무솔리니는 무솔리니고, 좋은 어록은 좋은 어록"이라며 "누구의 말이든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주장했다.

그는 질문이 이어지자 파시스트에 동조하기를 원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흥미로운 어록"에 반응한다는 것.

참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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