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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우주, 어디에서 더 빨리 늙을까?

  • 강병진
  • 입력 2016.02.28 12:53
  • 수정 2016.02.28 12:55
ⓒNASA

2015년 3월 28일 미국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52)가 우주왕복선 소유스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달했다.

ISS에 머물면서 그는 사람이 장기간 우주여행을 하면 신체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정기적으로 신체 각 부위와 감정의 변화를 측정했다.

그리고 같은 시간 350㎞ 떨어진 지구에서는 은퇴한 우주비행사이자 스콧의 일란성 쌍둥이 형인 마크 켈리가 동생과 똑같은 검사를 받았다.

우주에서의 인체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실험으로 주목 받았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연구'가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된다.

국인으로서 우주 최장 체류 기록을 갈아치운 스콧이 1년가량의 우주 생활을 마치고 내달 1일(현지시간)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다.

우주에서 머문 340일간 스콧에게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정밀히 살펴보고 이를 그와 유전자를 공유한 마크의 변화와 비교하면 우주 공간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러면 앞으로 지금보다 더 오랜 시간 우주비행을 하는 데나 향후 화성에 인류가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에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신체변화를 무시하고 이론적으로만 보면 스콧이 마크보다 덜 늙는 것이 맞지만 그 차이는 극히 미미하다.

속도가 빠르면 시간이 더 느리게 가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른 '시간 지연' 덕분에 시속 2만7천740km로 지구를 도는 ISS에 6개월 머물면 지구에 있는 것보다 0.007초 덜 늙는 것이 된다.

그러나 운동량이 극히 제한되는 밀폐된 무중력 공간에서 장기간 방사선에 노출된 데다 사실상 24시간 근무 체계인 스콧의 신체 나이가 더 들었을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스콧이 지구에 돌아온다고 해도 연구가 바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주 생활로 인한 신체 영향이 서서히 나타날 수도 있고, 우주에서의 신체 변화를 살펴보는 것 못지 않게 귀환한 후 나타나는 신체 변화를 추적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NASA의 ISS 책임자인 줄리 로빈슨은 미국 CNN방송에 "쌍둥이 연구를 위한 자료 수집은 총 3년간 진행된다"며 "가령 골밀도 변화는 곧바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우주 체류가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을 당장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스콧은 귀환을 앞두고 가진 25일 영상 기자회견에서 "어서 지구로 돌아가고 싶다. 숲에서 1년간 캠핑한 것 같은 기분"이라면서도 "필요하다면 이곳에 1년은 더 머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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