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국내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4시 41분부터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올라 테러방지법의 문제를 지적하는 연설을 시작한 뒤 11시간 49분 뒤인 오후 4시 20분에 마쳤다.
지금까지 국내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은 지난 24일 같은 당 은수미 의원이 세운 10시간18분이었다.
<성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필리버스터 무사히 잘 마치고 왔습니다. 다리도 아프고 목도 아팠지만 덕분에 잘 마쳤습니다. 열렬히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pic.twitter.com/NmQYn9rOqw
— 정청래와 더불어민주당 (@ssaribi) 27 February 2016
당시 은 의원은 1969년 8월 신민당 박한상 의원이 3선 개헌 저지를 위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발언한 10시간 15분을 갈아치웠다.
정 의원은 이날 또다시 새로운 기록을 세운 뒤 마무리 발언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헌법을 만들었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테러방지법을 만들려는 것"이라며 "부전자전이다.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박근혜 성대모사 ㅋㅋㅋㅋㅋㅋㅋㅋ 도랏 ㅋㅋㅋㅋㅋ https://t.co/n8P7nAShiu
— 고끼리 (@indie_fly) 27 February 2016
정청래 폭풍 성대모사 ㅋㅋㅋㅋ pic.twitter.com/Tc0rrAnqCX
— 정주멈 (@hjptoss) 26 February 2016
또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을 비유 삼아 "테러방지법은 of the 국정원, by the 국정원, for the 국정원"이라며 "국민이 박근혜 대통령이 유신 질주본능, 유신의 추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정 의원이 연설을 마칠 당시 사회를 보던 정의화 국회의장은 "오늘 12시간 가까운 정 의원의 토론을 들으면서 정말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가 신뢰를 쌓아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겠구나 생각하고 앉아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의장단을 대신해 사회를 보던 김춘진 보건복지위원장은 오후 3시 정 의원의 발언을 잠시 중단시키고서 "지금 정청래 의원이 금일 4시 41분부터 무제한 토론을 시작해 현재까지 약 10시간 19분을 넘기며 발언하고 있다. 이는 지난 24일 은수미 의원이 기록한 10시간 18분의 최장발언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