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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은 암호화로 스티브 잡스의 유산을 지키고 있다

  • Adam Levin
  • 입력 2016.02.27 08:38
  • 수정 2016.02.27 08:43
ⓒASSOCIATED PRESS

스티브 잡스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이해했다. 힘든 일을 쉽게 만들겠다는 그의 고집은 - 예를 들면 PC 사용 - 애플의 성공에서 지극히 중요한 부분이었다. 애플의 CEO 팀 쿡도 같은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힘든 일'은 프라이버시와 암호화다.

애플은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보안 정책을 늘 중시해왔다. 그러나 14명이 죽고 22명이 중상을 입은 샌버나디노 총격 이후, 애플의 프라이버시 중시 정책이 불벼락을 맞고 있다.

샌버나디노 범인 시에드 리즈완 파룩의 아이폰 5C의 암호화를 놓고 큰 논쟁이 일었다. 사건 직후, 파룩의 전화와 연동된 아이클라우드의 암호가 정보를 얻으려고 시도한 경찰에 의해 리셋되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로 인해 이 아이폰이 인식하는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연결되었을 때 정보가 자동 백업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클라우드에 들어간 정보라면 얻을 수 있었다.

우리는 프라이버시 문제에는 단호히 맞서야 한다. 팀 쿡이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

ABC뉴스에 따르면 파룩의 폰이 마지막으로 백업된 것은 2015년 10월 19일이었다. 테러가 일어나기 한 달 반 전이다. 법원의 서류에 의하면 이는 '파룩은 증거를 숨기려고 자동 아이클라우드 백업 기능을 꺼놓은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은 FBI에 10월 19일 이전까지의 아이클라우드 백업 자료를 제공했다. 그러나 정부는 전화의 데이터도 원했다. 그 이유 중 최소 일부는 파룩이 테러리스트들과 연관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그리고 전화의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 FBI는 애플에게 암호를 10번 틀리면 데이터를 삭제하는 기능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애플이 요청을 받아들이면 정부는 여러 조합을 시도해 파룩의 암호를 알아낼 수 있다.

FBI는 파룩의 암호를 리셋했다고 해서 애플이 이 요청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10월 19일 이후 추가로 이 전화에서 이루어진 아이클라우드 백업이 - 그게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 - 새로운 데이터를 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iOS 장비에서 직접 데이터를 뽑아내면 아이클라우드 백업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FBI의 성명이다.

그리고 지난 주에 연방 법원은 애플에게 FBI가 전화에 접근할 수 있는 iOS를 개발하라고 명령했다. 애플은 거부하고 있다.

CEO 팀 쿡은 애플의 '고객에게 드리는 글'에서 '명백한 백도어를 만들어 보안 장치를 건너띌 수 있는 iOS의 또다른 버전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정부는 이 도구가 제한적인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하겠지만, 그런 식의 통제가 이뤄질 거란 장담은 어디에도 없습니다.'라고 썼다.

무엇이 위험에 처했나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국가 안보국에서 하고 있는 정부의 감시 활동의 범위를 밝힌 뒤, 보안과 암호화에 대한 고객의 의식이 높아졌다. 그렇지만 애플의 보안 우선 정책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양쪽으로 나뉜다.

국가 안보가 위험에 처했을 가능성이 있을 때는 FBI가 전화의 기록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 평론가, 유명인들이 있는 반면, 애플의 고객들을 보호하는 팀 쿡이 옳다고 변론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 역시 그가 입장을 고수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여러 기업들이 경찰에게 개인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환경에서, 애플은 고객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며 고객의 사생활이 툭하면 정부에 의해서, 혹은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 습격 받는 일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iOS 등 어떤 형태로든 개인 장비에 대한 백도어를 만들면 도덕적 해이가 생긴다. 감자 칩 이론은 경찰과 미국 모든 시민에게 보장된 헌법적 권리에 적용된다. 감자 칩을 하나 먹으면 하나 더 먹게 되고, 멈추기가 힘들다. 마찬가지로 법적인 좋지 않은 시도는 또다른 시도를 낳는다.

고객 프라이버시의 진화에는 상황이 나빠지는 속도에 맞춰 더 이상 기준을 낮춰서는 안되는 지점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프라이버시 문제에는 단호히 맞서야 한다. 팀 쿡이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

라이어슨 대학교의 프라이버시와 빅 데이터 연구소장 앤 카부키안은 오래 전에 '고의의 프라이버시'라는 말로 미국 시장에서 일어나기 시작하는 일을 설명했다. 카부키안의 이론은 고객들은 프라이버시를 가장 잘 지켜주는 곳에서 구입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특정 서비스나 제품이 개인 정보를 덜 요구할수록 소비자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애플이 '공공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보호하고 있다고 한 지난 주 법무부의 발언은 옳았다. 그러나 이번 경우, 이 전략은 소비자 보호이다. 프라이버시는 브랜드가 아니라 권리다. 그리고 일반적인 믿음과는 반대로,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애플의 전략은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제품, 고객의 프라이버시에 대해 벌어질 수도 있는 전쟁에서 고객을 보호하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 블로그에 게재된 'Tim Cook Is Securing Steve Jobs' Legacy With Encryption'(영어)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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